중동 석유화학 산업 전방위 공세 예상-LG硏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9.08.04 12:00
중동 석유화학 산업의 전방위 공세가 예상되므로 이에 대비하기 위한 기업들의 포트폴리오 재구축, 차별적 제품개발과 마케팅 강화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LG경제연구원은 4일 ‘중동 석유화학 투자 확대, 전방위 공세 예고하나’ 보고서에서 중동 석유 화학 산업은 경기 침체기 속에서도 2012년 이후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의 투자 패턴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데 자금 조달 방식에 있어서 수출입 금융 및 이슬람 뱅킹의 활용이 증가되고 있으며 국영 석유화학 기업뿐 아니라 민간 기업들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는 것.

주목할 만한 것은 과거 에탄 크래커 기반의 단위 공장 위주에서 최근에는 기존 정유 설비와 통합된 초대형 정유-석유화학 단지 구축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의 경우 과거 유전 탐사와 개발을 통한 원유 수출 위주의 사업 구조였으나 최근엔 석유 제품의 생산과 수출 확대를 위해 정유 설비를 대거 확장해왔다.

눈여겨 볼 대목은 단순히 정유 설비 확장이 아니라 정유와 연계된 석유화학 설비로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다른 중동국가들도 수출용 정유 설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어 전세계 수요가 회복되고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정유 설비와 연계된 석유화학 관련 투자 패턴은 향후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문상철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중동 석유화학 산업의 투자 패턴 변화는 중동 기업들이 석유화학 제품 전 영역으로의 사업 진출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이 전략이 본격화되면 석유화학 전 분야에서 중동 기업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현재 발표된 주요 정유 연계형 석유화학 프로젝트에서 생산될 폴리프로필ㄹ렌(PP) 규모만 봐도 약 300만 톤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현재 한국의 전체 PP 생산 규모인 350만 톤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것.

중동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가동을 시작하는 2015~2016년경에는 폴리에틸렌(PE), PP, 방향족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제품들이 수백만 톤씩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이처럼 중동 국가들이 정유-석유화학 연계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경우 중동 이외 지역에서의 나프타 원료 수급이 타이트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같은 중동 석유화학 산업의 공급 확대와 나프타 등 원료에 대한 자체 소비의 확대가 한국 기업에 제품 경쟁뿐 아니라 원료 조달 비용 상승의 이중고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문 연구원은 "현지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제품들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고객을 확보하고 이탈을 막을 수 있도록 차별적 제품 개발 및 마케팅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 원료 확보를 위해 중동의 석유화학 산업 투자 패턴 변화를 모니터링 하고 장기 원료 확보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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