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10원대… 당국 미세조정 추측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08.04 09:44
원/달러 환율이 1210원대로 떨어지며 연일 연저점 경신을 저울질하고 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종가보다 4.4원 떨어진 1218원으로 장을 시작한 환율은 출발가보다 1~2원 아래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3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시작가보다 0.5원 내린 1217.5원으로 거래중이다. 같은시각 코스피는 전날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오른 1585선까지 올랐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규모도 1500억원을 넘으며 15일간 이어지고 있다.

환율 추가하락은 장시작 전부터 예고됐다. 지난밤 뉴욕증시 3대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을 무너뜨리며 1% 넘게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넘게 올라 9200선을 돌파했고 S&P500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0선을 넘었다. 나스닥지수도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2000선을 탈환했다.

여기 힘입어 역외환율은 장중 1215원을 찍기도 했지만 막판에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에 낙폭을 줄여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보다 1.4원 하락한 1221.5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에서도 환율 하락재료는 풍부하다. 한국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시 경쟁입찰방식 외환스와프거래로 푼 유동성을 전액 회수한데다 외환보유고가 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환율이 안정적인 하락세에 진입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 은행관계자는 "정부가 외화유동성 지원분을 회수할 정도로 자금시장이 안정됐고 큰폭의 무역수지 흑자와 코스피 상승은 원/달러 환율을 아래쪽으로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변수는 당국개입의 가시화 여부다. 환율이 어디까지 하락해야 당국이 눈에 띄는 개입을 하느냐다. 최근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거래가 일부 포착됐지만 뚜렷한 물증은 없다.

매도물량은 많은데 환율은 내려가지 않거나 매수를 위한 호가(呼價)간 간격이 크다거나 하는 심증만 있을 뿐이다. 때문에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당국이 일정 가격대를 정해놓고 지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다른 은행딜러는 "역외환율이 장막판에 낙폭을 줄인 것이 당국개입이라는 추정도 있는 만큼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팽배하다"며 "1220원, 1210원 등 10원 단위에서 하락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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