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고차보상, 포드·현대 '씽씽' 왜?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8.04 07:08

바이아메리칸→포드, 실속파→현대… 토요타 등 일제는 가격경쟁력 불리

일명 '고물차 보상판매(Cash for Clunkers)'로 불리는 미국 정부의 자동차 구매 지원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는 포드자동차와 현대차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고차 보상판매 프로그램은 연비가 낮은 중고차를 팔고 연비가 높은 새 차를 살 경우 최대 4500달러까지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바이 아메리칸', 포드에 집중

3일(현지시간) 미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토요일에만 자동차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8만5000대가 팔렸으며 이 가운데 60%가 경트럭에 비해 연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승용차인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달 말 이후 총 25만대 가량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포드, 제너럴 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3대 미 자동차 업체 제품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들 '빅3'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45%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산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혜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보상프로그램으로 외국 업체들만 좋은 일 시킬 수 없다는 미 소비자들의 애국심, 즉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심리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GM과 크라이슬러는 고연비 자동차 개발에서 뒤쳐져 파산보호까지 이르게 된 만큼 '바이 아메리칸'의 수혜가 포드에 몰리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주말 보상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된 8만5000대의 자동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갤런당 27마일을 가는 포드의 소형승용차 '포커스(Focus)'이고, 보상 규모 총액도 포드의 SUV 익스플로러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포드의 지난달 총 자동차 판매대수는16만5279대로 전년동기 대비 2.3% 늘었다. GM과 크라이슬러가 전달에 비해서는 판매가 늘었지만 전년동기로는 여전히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 실속파 고객은 현대차...일제, 가격 경쟁력 불리


현대차는 국적이나 브랜드보다는 연비와 가격, 품질을 우선시하는 실속파 고객들을 중고차 보상프로그램을 통해 끌어들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미 판매법인(HMA)의 지난달 미국내 판매실적은 총 4만5553대로 전년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전달에 비해서는 20% 증가, 4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타 업체들의 상대적 부진 덕에 시장 점유율도 4.5%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달 판매량 가운데 22%가 미 정부의 '중고차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됐다.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1만대 가까이를 판 것이다.

엑센트와 엘란트라, 쏘나타 등 주력 모델이 경쟁 차종 대비 연비와 품질이 우수한 점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오랫동안 인식돼 왔기 때문인 것으로 현대차는 분석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달 판매대수가 2만9345대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4.7% 늘었다. 전달에 비해서는 9.3% 증가, 5개월 연속 전달대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본차 역시 미국차에 비해 연비가 우수하지만 엔화강세로 인해 현대차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공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힘든 상황이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신차 구입후 1년내 실직시 차량을 반납할 수 있는 '현대 어슈어런스(Assurance)'프로그램을 시작한데 이어 지난달부터 신차 구입 고객에게 1년간 개솔린을 갤런당1.49달러에 주유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현대 어슈어런스 가스록(Assurance Gas Lock)'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토요타의 지난달 판매량은 17만4872대로 전년동기 대비 11.4% 줄었다. 전달에 비해서는 27% 늘어났지만 판매 감소 추세를 뒤엎지는 못했다.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30% 급증한 반면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는 16.5% 줄어든 1만8872대를 파는데 그쳐 가격부담이 판매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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