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車산업도 최악 넘겼다 "부양책 약효"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8.04 04:32

(종합)포드 등 전달比 판매 증가 반전, 현대 점유율 4.5%

주택·금융업계와 더불어 미 경기침체의 상징이 돼 온 자동차 업계도 최악의 불황을 벗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정부의 경기 부양책의 일부인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이 판매 증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되면서 소비회복과 이로 인한 경기회생 기대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 "연 판매 1000만대 돌파, 최악 지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판매량이 처음으로 연율 기준 1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고차 보상판매 프로그램은 연비가 낮은 중고차를 팔고 연비가 높은 새 차를 살 경우 최대 4500달러까지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미 정부는 당초 10억달러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지난달말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마자 예산이 바닥날 정도가 됐다.

이에 따라 미 하원은 지난주말 20억달러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긴급 상정, 통과시켰다. 상원 역시 금명간 표결을 실시할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메리얀 켈러는 "자동차 산업의 최악은 지나갔으며 점진적인 업황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 포드, 미 업계 회복 선두...GM 부진

포드의 미국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2년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포드의 지난 7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동월대비 2.3% 증가했다. 볼보 브랜드를 포함해 7월 판매대수는 16만5279대로 전년동월 16만1530대보다 2.32% 늘었다.

켄 추베이 포드 마케팅 책임자는 판매 증가세가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 영향이 크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부양책 집행 이전부터 판매 회복세가 뚜렷했다고 덧붙였다.

크라이슬러 역시 이날 전달 판매가 8만8900대로 전년동기 대비 9% 감소했다고 밝혔다. 승용차 판매는 14% 급감했지만 트럭 판매 감소가 8%에 그쳤고, 브랜드별로는 지프 브랜드가 2% 감소에 그쳤다.
이에 힘입어 크라이슬러의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 30% 늘어났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전년 동기 대비 지난달 판매가 19.4% 감소한 18만9443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달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늘었지만 조기 파산보호 탈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판매 회복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0일간의 파산보호 기간동안 생산을 급격히 줄이고 딜러망 감축에 나선 결과 지난달말 현재 GM의 총 재고는 46만6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38% 급감했다.

GM은 3분기중에도 전년동기 대비 42% 줄어든 53만5000대의 차량을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판매증가 독보적, 점유율 4.5%

현대자동차 미 판매법인(HMA)은 지난달 미국내 판매가 총 4만5553대로 전년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달에 비해서는 20% 증가, 4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차종별로는 쏘나타 판매량이 1만3381대로 전년동기 대비 17.3% 늘었고 이어 엑센트(13.3%), 엘란트라(12.6%) 순으로 판매 증가율이 높았다. 지난해 8월 이후 본격판매된 제네시스는 1037대를 판매, 월 1000대 이상 판매 추이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특히 지난달 판매량 가운데 22%가 미 정부의 '중고차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경쟁차종 대비 품질 및 우수한 연비가 강점인 엑센트, 엘란트라 및 쏘나타의 선전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신차 구입후 1년내 실직시 차량을 반납할 수 있는 '현대 어슈어런스(Assurance)'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은데 이어 지난달부터 신차 구입 고객에게 1년간 개솔린을 갤런당1.49달러에 주유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현대 어슈어런스 가스록(Assurance Gas Lock)'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달 판매대수가 2만9345대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4.7% 늘었다고 밝혔다. 전달에 비해서는 9.3% 증가, 5개월 연속 전달대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 일본 메이커, 전달대비 호전 불구 상대적 부진

현대차의 판매가 증가한 반면 포드를 제외한 미국과 일본 메이커 대부분이 판매 감소세를 이어감에 따라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3.5% 대비 1.0P 증가한 4.5%로 올라섰을 것으로 분석됐다.

도요타의 지난달 판매량은 17만4872대로 전년동기 대비 11.4% 줄었다. 전달에 비해서는 27% 늘어난 것이다.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30% 급증한 반면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는 16.5% 줄어든 1만8872대를 파는데 그쳤다.

혼다는 판매감소가 17.3%를 기록했지만 올들어 가장 양호한 판매감소율을 기록했다. 닛산은 25% 감소를 기록했다.

기타 외국 메이커로는 연비가 높은 소형차와 디젤차량을 주력으로 하는 폭스바겐의 판매가 2만590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1%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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