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환보유 2700억불, 연내 어려워"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08.04 06:00

"외환시장,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 회복"

한국은행이 올해안에 우리나라 외화보유액이 27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4일 "여러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외화보유액 목표치를 정하지 않고 있다"며 "기타통화가 엄청난 강세를 보일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연내에 2700억달러를 달성하기까지는 상당히 멀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7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2375억1000만달러로 전달보다 5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700억달러를 맞추려면 보유액이 300억달러 이상 증가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요인이 충분치 않다는 뜻이다.

정부가 푼 수출입금융 40억달러, 만기도래한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자금 40억달러가 연말까지 상환된다면 총 80억달러 수준. 여기에다 일부 남아있는 외화스와프자금은 규모가 미미해 모두 회수된다 해도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정부가 지난 4월에 이어 추가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할 가능성도 있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 아직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외 기타통화가 굉장한 강세를 보여서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하지 않는 이상 2700억달러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위기전 수준 회복= 한은은 외환시장 만큼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유동외채비나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시장지표를 놓고 봤을 때다.

유동외채규모를 외화보유액으로 나눈 유동부채비율은 7월 외채추정치를 감안하면 8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말 77.8%와 근사한 수치로 지난해 9월말 97%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CDS는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9월 130bp를 기록했다가 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10월 675bp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지난 7월엔 다시 128bp로 내려앉아 위기 직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평채 가산금리도 지난해 9월 1.8% 수준에서 지난해 10월 6.2%까지 급등했다 지난 7월 2%대로 떨어졌다.

하근철 한은 국제국 차장은 "유동외채비율이 2007년말 기준에 근접하면서 대외지급능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외환시장만 놓고 봤을 때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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