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 임금협상 '기본급 동결' 잇따라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9.08.03 15:28

현대重 3사·삼성重·대우조선·STX 타결

국내 주요 조선업체의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이 잇따라 타결됐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그룹의 조선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8월 초 휴가를 앞두고 노사협상을 타결했다. 한진중공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조선사들이 파업 없이 협상을 마무리한 것이다.

STX조선해양 노사는 29일 △기본급 동결 △통상 임금의 100% 지급 △230만원의 격려금 지급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에 합의하고, 이를 노조 조합원 투표를 통해 승인했다. 이로써 이 회사는 9년째 무분규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도 이날 △기본급을 동결하고 △성과배분 상여금도 예년 수준으로 맞추는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합의안에는 이 외에도 △성과 배분상여금 300% △교섭 타결 격려금 등 350만원 △회사 주식 매입 지원금 200% △사내 협력업체에 대한 격려금 확대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19년째 무분규다.

현대중공업 그룹 조선3사도 비슷한 내용으로 임금협상을 차질 없이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은 노조가 협상을 회사측에 위임하면서 지난달 기본급을 동결하는 것으로 합의한 바 있으며, 역시 협상권을 위임한 현대미포조선도 비슷한 내용에 28일 합의했다. 현대삼호중공업도 같은 날 노사협상을 통해 △기본급 동결 △격려금 지급 △우리사주 매입 지원 등의 임금인상안에 최종합의했다. 이 회사들은 순서대로 15년, 13년,3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갔다.

이처럼 주요 조선업체 노사가 기본급을 동결하는 협상안에 도장을 찍은 것은 조선업계의 '수주 가뭄'에 따른 위기감 확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수주로 유입돼야 할 선수금이 장기간 끊기면서 각 업체의 현금 보유량이 줄어든 결과, '지금은 허리띠를 졸라맬 때'라는 인식이 공감대를 얻은 것이다.

예컨대, 6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임금 동결이 주된 내용인 노사 합의안을 조합원들이 부결시켰지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이 잇따라 기본급 동결에 합의한 뒤 거의 동일한 내용을 투표로 통과시켰다.

임금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한진중공업은 8월 둘째주(7일)까지의 휴가가 끝난 뒤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협상에 큰 어려움은 없으며 머지 않아 순탄하게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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