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터미널 우선협상자에 사모펀드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기성훈 기자 | 2009.08.03 15:49

(종합)현대百 차순위 우선협상대상자, 롯데는 탈락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금난 해소를 위해 매물로 내놓은 강남고속버스터미널(서울고속버스터미날㈜, 이하 강남터미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코아에프지가 선정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일 서울고속버스터미날 매각 입찰과 관련,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인 ‘코아에프지㈜’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코아에프지와 함께 지난 28일 마감된 이번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했던 ㈜현대백화점은 차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롯데그룹은 탈락했다.

1995년 설립된 코아에프지는 99년 코아기업구조조정전문 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 기업의 기업구조조정 및 바이아웃 거래, 벤처투자, PEF투자 등 사모투자 활동을 벌여왔다.

코아에프지 고위 관계자는 "강남터미널은 금호그룹의 경영상황이 정상적인 때라면 나올 물건이 아니다"며 "(강남터미널의) 주가 가치는 기본적으로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코아에프지는 자체적으로 조성하는 PEF(사모투자펀드)를 통해 강남터미널에 출자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 148만6236주(지분율 38.74%). 매각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주식매매계약 체결 예정일은 오는 18일이다.


금호산업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최대주주로 이밖에 한진(16.67%), 천일고속(15.74%), 한일고속(11.11%), 동부건설(6.17%) 등으로 주요주주로 구성돼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만으로는 경영권이 담보되지 않아 금호산업 보유지분을 인수하는 것과 금호산업 지분에 2·3대 주주 지분을 더해 50% 이상을 지분을 인수하는 것 등 두 가지 조건에 모두 입찰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그러나 금호측과 주간사 맥쿼리는 추가 지분 확보에 실패,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만 전량 코아에프지로 넘기게 됐다.

지난주 마감된 입찰에서 당초 금호그룹이 기대했던 가격보다 입찰가가 너무 낮아 '유찰'이 점쳐졌지만 자금마련이 시급한 그룹의 매각 의지가 강해 예정대로 매각이 진행됐다. 최근 25년 형제경영의 막을 내린 '형제의 난' 사태도 이번 지분 매각 작업에 오히려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강남터미널은 강남권 최고 '노른자위'라는 입지적 장점으로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유통 '빅3'업체 등으로부터 주목을 받았으나, 서울시의 강남터미널 개발계획이 유동적인데다 상가를 분양 받은 기존 상인들의 보상 문제 등이 난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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