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1.6%↑..9년2개월만에 최저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9.08.03 14:40

(상보)2000년 5월 이후 가장 낮아

7월 소비자물가가 1.6% 상승해 9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물가추이를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3.2% 상승하며 7개월째 상승폭이 둔화됐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1.6% 상승했고, 전월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은 지난 2000년 5월에 1.1%를 기록한 이후 1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것도 2007년 1월(1.7%)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4.1% 상승한 뒤 5개월째 상승률이 축소되고 있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3.2%,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또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152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및 전월대비 각각 0.4% 상승했다.

장마 영향으로 식료품이 상추(58.5%), 시금치(27.1%), 열무(18.5%), 수박(6.9%) 등이 올라 전월대비 0.8% 증가했다.

교양·오락부문은 영화 관람료(9.3%) 등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0.2% 증가했고, 주거 및 수도·광열 부문은 도시가스(4.9%), 등유(2.9%) 등이 상승세를 보여 전월대비 0.7% 증가했다.

교통부문은 국제항공료(7.9%), 다목적승용차(4.1%) 가격이 상승했지만, 전월대비 1.3%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 부문이 6.9%, 기타잡비 부문이 6.1% 각각 상승했다. 반면, 교통부문은 휘발유, 경유, 자동차용 LPG 등의 가격이 전년대비 낮아지면서 8.5% 하락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전월대비 0.5%, 전년 동월대비 0.9%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농산물과 축산물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0%, 전년동월대비 5.7% 각각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0.4%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대비로는 0.3% 하락했다. 가공식품과 내구재가 각각 7.7%, 5.7% 상승하는 등 대부분 공업제품 가격이 올랐지만, 석유류가 전년 동월대비 20.9% 하락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송성헌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5.9%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달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 과장은 "최근 석유가격 하락도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석유가격 지수는 지난 2007년 12월과 2008년 1월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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