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올라 죄송" 비관론자들의 반성문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8.04 07:35

토러스·한국·신영證 등 하반기 전망 바꿔

증시가 1550선을 돌파하면서 비관론자들의 '항복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예측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하반기 증시 전망을 수정하는 모습이다.

증시가 5~6월 두달간 횡보 장세를 연출하면서 7월을 앞두고 낙관론과 비관론은 팽팽하게 맞서 있었다. 7월에는 횡보장세를 끝낼 변곡점이 출현할 것이며 낙관론은 박스권의 상향 돌파, 비관론은 큰 폭의 조정을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낙관론의 완승이었다. 그리고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해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비관론자들은 자신들의 예상이 틀렸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토러스투자증권은 3일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넘어서면 주식비중을 축소하고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토러스증권은 3분기 경기모멘텀의 둔화를 주가가 동행해 반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5~6월 기간 조정으로 선반영됐을 수 있으며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같은 예측은 무의미했다고 자평했다. 또 민간수요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미국의 가계 저축이 작은 소비활동으로 먼저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경수 투자분석팀장은 이에 따라 "의미있는 조정 없이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한다"며 "단기적으로 과열을 식히는 조정국면에 진입해도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날 하반기 코스피지수의 목표치를 165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의 상단을 돌파하기 힘들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이 상상을 초월하는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있고 이로 인해 한국의 중국 수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광 리서치본부장은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실적 추정치가 낙관적 편향이 포함돼 있을 수 있지만 원화 약세 효과, 중국의 내수부양책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적어도 올 하반기 수익 추정치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7월 이후 증시의 조정을 예측했던 신영증권도 이날 하반기 증시 전망을 수정했다. 신영증권은 이날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최대 168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다만 "최근의 상승세는 새로운 상승 추세가 아니라 박스권의 한단계 레벨업 정도로 진단하고 있다"며 "1600선 이상으로 진입은 금융위기 이후 펼쳐진 제1장 파티의 막바지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들과 함께 비관론을 주도해 왔던 삼성증권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120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시각을 유지했지만 단기 전술에 있어서는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김 센터장은 "당장은 업사이드 리스크(지수가 상승할 가능성)를 경계해야 한다"며 "당장은 지수 급락을 불러올 이슈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으므로 주식 비중 축소로 인한 기회손실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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