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백화점 '무료'입점 논란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9.08.04 07:21

국내 브랜드는 최고 매출액 40%까지 수수료 "역차별"

백화점이 해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에 대해 입점 수수수료를 한푼도 받지 않으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국내업체들에게는 40%대 수수료를 받는다면 백화점은 비난받아야 하는가. 국내업체들은 역차별을 받는 것인가.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의 루이비통 매장 입점 수수료율은 '0'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30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의 간담회에 앞서 제출한 건의서를 통해 드러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계약서를 통해 확인한 것이 아니어서 공식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 롯데 센텀시티점 루이비통 매장의 수수료가 아예 없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백화점 한 관계자도 이에 대해 "이들 2 개 점포는 루이비통 매장 입점 수수료를 몇 년간 유예해주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간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의 백화점 입점 수수료는 한 자릿수에서 10%대 초반으로 국내 브랜드에 비해 크게 낮다는 사실이 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왔지만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 사례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백화점은 의류, 잡화 등 입점업체에 매장을 임대해주고 매출대비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백화점은 '부동산 임대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백화점 입점업체 실태조사 결과, 평균 판매 수수료율은 28%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 수수료율은 무려 40%에 달했다. 조사에 참가한 입점업체 가운데 87.6%가 백화점 판매 수수료율이 '과도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에서 희망하는 수수료율은 평균 21.3%로 조사됐다. 또 업체들은 국내 브랜드는 해외 브랜드에 비해 수수료, 매장위치 면에서 차별을 받고 있고 잦은 인테리어 변경 등 입점 업체에 대한 비용 전가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4월부터 연구용역을 통한 조사에 착수, 국내 실태 조사와 해외 사례를 점검하고 있다"며 "이달 중 조사를 마치고 수수료율 상한제 도입, 불공정행위 시정 등을 적극적으로 건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 측은 이 같은 지적에 "백화점은 주차장, 엘리베이터 등 각종 편의시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데다 판매 효율이 뛰어나다"며 "이 같은 경쟁력을 감안한 수수료일 뿐 결코 폭리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명품업체 특혜 논란에 대해서도 "모든 브랜드에 대해 수수료를 똑같이 부여할 수는 없다. 일종의 경제논리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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