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별 색깔 있는 직원교육 '눈길'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9.08.03 14:46

신한-야간산행, 롯데-극기훈련, 현대-고급레포츠

신용카드사들이 최근 들어 '색깔 있는' 직원 교육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교육 프로그램에는 회사별 상황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 야간산행으로 '정신무장'= 신한카드는 지난 4월부터 33회에 걸쳐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수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이 연수프로그램은 사실상 직원의 정신무장을 목적으로 기획된 탓에 '야간산행' 등 상당히 강도 높은 일정으로 짜여있다.

강화도 마니산에서 새벽 3시부터 시작되는 야간산행은 이재우 사장의 주문으로 특별히 기획됐다. 신한은행 근무 시절 영업대상을 3차례나 꿰찰 정도로 근성 있는 최고경영자(CEO)인 이 사장은 야간산행을 직원들의 의지를 다지는데 매우 효과적인 수단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최근 경쟁사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며 "신한은행 영업왕 출신인 이 사장은 업계 1위 지위를 견고히 하기 위해선 직원들의 정신무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해병대 정신 강조= 롯데카드는 지난달 초 과장급 이상 간부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천 실미도에 위치한 해병대 캠프장에서 극기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극기훈련은 최근 회사 성장세가 다소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 경영진이 직원들의 정신무장과 팀워크를 강화할 목적으로 기획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병대 캠프는 박상훈 대표가 평소 강조하는 덕목인 도전정신과 동료애를 동시에 배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롯데카드에겐 최적의 교육프로그램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극기훈련은 PT체조, 고무보트 훈련, 갯벌 공동체 팀워크 훈련 등 강도 높은 해병대식 교육 프로그램으로 실시된데다 팀별 대항전 방식으로 진행돼 참가자들의 긴장감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일부 고령의 임원들은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팀 동료들이 장비를 대신 나눠 지고 격려하면서 열외 없이 모두 훈련을 이수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강도 높은 훈련이 실시돼 참가 직원들이 적잖이 당황했다"면서도 "강도 높은 해병대 훈련으로 하반기 영업 마케팅 경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현대, 여유 넘치는 교육= 지난 2분기 취급액 기준 업계 2위로 올라선 현대카드의 교육프로그램은 경쟁사에 비해 다소 여유롭다. 정태영 사장 방침 하에 군대식 집단교육은 자제하면서 고급레포츠를 즐기거나 해외에서 연수프로그램을 개최하며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입사 1년차 대상으로 연 1회 실시되는 '루키포럼'은 신입사원들의 마인드 혁신과 재충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참가 직원들은 3박4일간 제주도에서 승마·요트·사격 등과 같은 야외활동을 즐긴다.

아울러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세계적 기업교육기관인 GE 크로톤빌(Crotonville)에 매년 100명 이상의 직원을 파견해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고 선진 금융 기법을 습득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스터디마켓(Study Market)이라는 사내 교육서비스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직원들의 자율적 참여를 원칙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직원들이 과목을 선택해 강의를 듣거나 각자 필요에 따라 맞춤형 카운셀링을 신청할 수 있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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