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종가보다 8.3원 내린 1228.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0월14일(1208원) 이후 최처지다. 연중 최저치였던 지난 6월3일(1233.2원) 기록은 장초반부터 깨졌다.
이날 전날종가보다 2.8원 내린 1234원으로 장을 시작한 환율은 장 시작 후에는 123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면서 좀체 1230원 아래로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오후 들면서 하락세에 불이 붙었다. 장마감을 한시간쯤 앞두고 1230원이 붕괴되면서 낙폭을 키웠다. 이날 장중 최저가는 1226.5원이다.
일단 대외여건이 따라줬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오른데다 유가도 5% 넘게 오르는등 안전자산으로서 글로벌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내리면서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대내적으로도 호재가 잇따랐다. 코스피지수는 1550을 넘겨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환율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55포인트(1.47%)나 오른 1557.29를 기록했다.
주식에서 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도 13일동안 계속됐다. 이날 외국인은 5300억원을 넘게 사들이며 매수세를 과시했다.
환율이 뚝 떨어지면서 개입도 있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월말이라 결제수요도 다소 있었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워낙 커 환율하락세에 크게 영향을 주진 못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오늘 결국 개입이 있었다"면서도 "연저점이 뚫린 만큼 점진적인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총 거래량은 52억4000만달러로 전날보다 4억3000만달러 줄었다.
원/엔 환율도 10원 넘게 떨어지며 13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오후3시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88.68원으로 전날보다 12.12원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95.33엔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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