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박찬법號' 출범 "계열분리 없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7.31 11:48

(종합)"그룹 내부 혼란·오해 일단락, 소신경영 펼칠 것"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찬법 회장(64ㆍ사진) 체제가 본격 출범했다.

금호그룹은 31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1관 금호아트홀에서 박삼구 명예회장을 비롯해 그룹 사장단과 수도권 계열사 임원 및 팀장 등 3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대 박 신임회장의 취임식을 가졌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박삼구 명예회장은 박 신임회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그룹기(旗)를 신임 회장에게 넘겼으나 박찬구 전 화학부문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박찬법 신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31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1관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박삼구 전 회장으로 부터 그룹기를 받아 흔들고 있다.
박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그룹 경영에 있어 △그룹의 안정적 운영 매진 △실적과 성과 중시 △소통하는 기업문화 △인간ㆍ환경 중심의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경영 환경이 중차대하고 엄혹한 시점에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게 됐다"면서 "두렵고도 비장한 각오로 그룹 회장의 대임을 겸허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회장은 그룹 구조조정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보다 속도를 높여 신속하고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고, 하루 속히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것"이라면서 "그룹의 안정과 내실을 꾀하고 향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다소간의 혼란과 오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박찬구 전 그룹 화학부문 회장 해임 등 최근 일련의 조치를 통해 그룹 내부에서의 혼선과 오해는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항간에서 얘기되고 있는 박찬구 전 회장의 법적 대응 및 그룹 내 석유화학 부문의 계열 분리설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찬구 전 회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적절한 절차와 형식을 거쳐 해결되리라고 본다"며 "완벽하게 일단락됐고 더 이상 걱정할 만한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의 다른 계열사 주식 지분 취득 계획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박 회장은 특히 비(非)오너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 것과 관련해 전혀 걱정할 사항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40년간 박삼구 명예회장을 모셨기 때문에 그 분의 뜻과 생각을 잘 알고 있다"며 "박 명예회장이 공식적인 전폭적인 지원과 성원을 표명해온 만큼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각 계열사 사장에게 '주주우선 경영'을 당부했다.

박 회장은 "주가 관리도 각 사 최고경양자(CEO)의 중요 책무중의 하나라고 본다"면서 "CEO들이 주가관리를 위해 실적 향상에 힘쓰고 불필요한 루머나 오해가 없도록 최선의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남 영광 출신인 박 신임회장은 1969년 ㈜금호에 입사, 1990년 아시아나항공 영업담당 상무를 거쳐 2001년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과 아시아나 대표이사 부회장, 항공부문 부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평사원에서 출발해 40년간 그룹에 몸담으면서 CEO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간혹 이름 때문에 오너 일가라는 오해도 받지만 박 부회장은 반남 박씨로 그룹 오너인 박삼구 회장과는 본관(밀양 박씨)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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