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협상 이틀째‥장기화되나?

평택(경기)=김보형 기자 | 2009.07.31 09:15

밤샘협상 후 정회...'극적' 타결 가능성도

ⓒ유동일 기자
쌍용자동차 노사가 하루를 넘겨 '끝장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쌍용차 노사는 31일 오전 4시부터 7시 20분경까지 3차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앞서 노사 양측은 지난 30일 오전 9시 10분부터 박영태 공동관리인과 한상균 노조위원장 등 노사대표 7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택공장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에 설치한 컨테이너에서 정리해고 인원수 등 핵심 쟁점의 막판 대타협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이날 협상에서 노사 양측은 정리해고자에 대한 처우 문제와 노조 측 관계자들에 대한 손배소 문제 등을 주요 논의 안건으로 놓고 협상을 진행했다.

노사는 실무협의와 본 협의를 나눠 진행하면서 협상에 가속도가 붙는 듯 했지만 회의 시작 3시간 여만인 12시 35분경 1차 정회를 선언했다.

최상진 쌍용차 기획재무담당 상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오전에는 양측이 서로간의 입장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룬 만큼 오후에는 각 안건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은 오후 4시부터 속개한 오후 협상에서도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오후 7시 20분경 2차 정회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오전과 오후에 각각 회의 상황을 브리핑 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회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공장 바깥으로 흘러나왔다.

저녁 10시부터 다시 시작한 협상에서도 노사 양측은 끝내 합의안 마련에 실패하고 31일 1시 20분경 정회를 선언했다.

구체적인 정리해고 인원수와 회사 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철회 여부에 대해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결렬 이유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회와 속회를 반복하면서 마라톤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노사협상은 단순한 수치 계산만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다"라며 "명분과 실익이 부합해야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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