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BW로 부채비율 최대 70%P↓ 기대

더벨 이재영 기자 | 2009.07.31 07:00

단기채무 장기 전환 효과...지배구조엔 큰 변화 없어

이 기사는 07월30일(10:2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STX조선해양이 지난 20일 18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 2%, 만기이자율 6%에 3년 만기 조건으로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은 1만5900원.

대우증권·금호종합금융·KB투자증권·IBK투자증권·한화증권 등 5개사가 주관 및 인수를 맡았다.지난 15~16일 진행한 일반공모 청약 결과 총 4조9528억원의 청약이 들어와 청약경쟁률이 평균 25대 1에 달했다.

◇재무포인트 = 이번 BW 발행으로 STX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소폭 증가했다. 지난 3월 말까지 STX조선해양의 자본총액은 1조3602억원, 부채총액은 8조173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00.85%였다. BW는 기본적으로 부채이기 때문에 STX조선은 1800억원의 부채를 더 안게 됐다. 부채비율은 614.08%가 된다.

하지만 이번에 발행한 BW가 자본으로 전환되기 시작하면 STX조선의 부채비율은 최대 70%포인트 떨어지게 된다. 18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이 전량 행사되고, 투자자들이 전부 현금 대신 채권을 대용 납입한다면 STX조선은 자본 증가와 부채 감소의 이중 효과를 누리게 된다. 이 경우 STX조선해양의 자본총액은 1조5402억원, 부채총액은 8조173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530.63%로 떨어진다.

◇자금사용처 = STX조선해양은 이번 BW로 단기 차입금을 장기로 전환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 1800억원은 전액 기존 차입금 상환에 쓰인다.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제작 금융 상환에 1611억원, 산업은행 등에서 빌린 유산스 상환에 269억원을 쓴다. 이 자금들은 모두 지난해 금융위기로 신규 수주가 끊기면서 STX조선해양이 선박을 제작하기 위해 급히 빌린 자금들이다. 모두 만기 1년짜리 단기 차입금으로 7월22일부터 2주~1달 간격으로 만기가 돌아온다.


금리도 같은 신용등급(A-)의 3년 만기 일반회사채 금리가 평균 6.5~7%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

◇지분구조 변화= BW 발행 이후 STX조선해양의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 최대주주인 STX(35.97%) 외에 5%이상 지분 대량 보유자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STX는 지분 희석 방지를 위해 STX조선 BW에 1800억원을 청약해 67억원을 배정받았다.

현재 STX가 보유한 STX조선해양 지분은 신주인수권 포함 2633만여주(36.57%)다. 만약 이번 BW로 발행된 신주인수권이 전량 주식으로 변환된다해도 STX지분율은 31.48%로 30%이상을 유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말 500억원 정도로 줄어들었던 STX조선해양의 현금 유동성 사정이 이번 BW 발행 성공으로 크게 개선됐다"며 "조선업황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해 주가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해줄 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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