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 "상처 많이받았다"

머니투데이 배혜림 기자 | 2009.07.30 15:52

호화 취미, 미스코리아 루머 등 논란 공개해명

김준규(54·사시 21회) 검찰총장 내정자가 인사검증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김 내정자는 30일 오후 서울고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요트와 승마는 술과 골프를 즐기지 않아 배우게 된 취미활동 중 하나"라며 '호화 취미'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 등 다른 취미도 많은데 요트와 승마를 귀족 스포츠로 나쁘게 본 것"이라며 "요트와 승마는 취미로 즐기기보다는 지방에서 근무할 당시 주변인의 권유로 단기간 배웠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내정자는 이어 "호화로운 파워 요트를 탄 것이 아니라 경기용 요트인 세일링 요트를 탄 것"이라며 "부산고검장 시절 요트협회 관계자로부터 5주간 다섯 차례 교육을 받은 뒤 선수들과 함께 요트를 탄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폴에서 요트 부품을 사왔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싱가폴에 출장 갔을 당시 구명조끼와 반바지를 산 것"이라며 "청문회에서 당시 사온 물품들을 공개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고급 취미로 승마를 즐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대전에서 근무할 당시 승마경기장에서 1만원 상당의 쿠폰 20여장을 구입해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미스코리아 루머'에 대해서도 "대전충남지역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위원장으로 참석한 것"이라며 '미스코리아와 어울려 다녔다'는 세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이날 김 내정자는 간담회 자리에서 "(향후)인사검증 과정에서 또 다시 마음의 상처를 받을 생각을 하니 너무 힘들다"는 심경을 토로하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검찰 인사와 관련, 김 내정자는 "지역안배보다는 실력 있고 인품 있는 사람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인사검증을 마쳐 총장에 정식 임명되면 국제검사협회 부회장으로서의 안목을 살려 검찰 조직의 수준을 높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시기에 맞는 사람이 있다. (나는)이 시기에 (검찰총장)자리에 잘 맞는 사람이 아닌가"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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