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형제의 난 회사채에도 부정적 영향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9.07.30 16:31

경영난 우려 선반영…금리 상승폭 미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오너 형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이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회사채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금리상승폭은 작아 오너 퇴진에 따른 한계적 영향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그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험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탓으로 풀이된다.

30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금호산업이 지난 2007년12월에 발행한 248회차 회사채 금리(29일 KIS채권평가 기준)는 8.60%. 지난 27일 8.57%에 비해 0.03%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다만 발행 당시 금리였던 7.76%에 비해서는 0.84%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금호산업 248회차는 현재 만기까지 1년4개월 남짓 남았다. 금호산업과 신용등급이 같은 'BBB'급 회사채의 평균 금리(만기 1년6개월)인 8.22%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만기가 2개월 짧지만 시장에선 더 높은 금리로 책정되고 있는 것. 대우건설 인수 후 차입 부담에 따른 그룹의 재무적 악영향이 금리에 꾸준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금호산업과 신용등급이 같은 금호석유화학 회사채도 비슷한 상황이다. 금호석유화학 121회차는 지난 27일 7.90%에서 현재 7.93%로 0.03%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동일 신용등급의 회사채 금리 상승폭과 같다.

다만 최근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금리차)는 상승세에 있다. 신용스프레드 확대는 국고채에 비해 회사채 금리 상승폭이 크다는 것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이 증가한다는 뜻이다. 금호석유화학의 1년반짜리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4.71%포인트로 월초 4.48%포인트에서 0.23%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만기가 같은 BBB 회사채 금리의 신용스프레드는 4.05%포인트로 이달 들어 0.07%포인트 줄었다.

KIS채권평가 관계자는 "금호그룹 회사채는 그간 유통시장에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신용 위험이 금리에 정확히 반영되지 않는다"며 "다만 대우건설 인수 후 금융위기를 맞고 그룹의 유동성 위험이 부각된 가운데 일어난 결정이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준 정도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채권상품팀 관계자는 "금호그룹 회사채는 만기 상환 여부가 동일한 신용등급에 비해서 낮다는 판단 때문에 지난해말부터 고객의 원금손실 가능성을 우려해 지점의 판매를 중단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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