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값 급등에 철강재 가격 오른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7.30 15:09
주요 제강사들이 잇따라 철근과 형강 값을 인상하고 있다.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크게 오른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철근과 형강을 주로 쓰는 건설사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8월3일부터 철근 내수가격의 할인률을 줄여 가격을 톤당 4만원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의 직경 10mm짜리 고(高)장력 철근의 가격은 톤당 69만1000원에서 73만1000원으로 높아진다.

현대제철도 8월1일부터 철근에 대한 할인율을 줄여 가격을 톤당 4만원 인상키로 했다. 현대제철의 직경 13mm짜리 고장력 철근 가격은 톤당 68만1000원에서 72만1000원으로 오르고, 직경 10mm짜리 고장력 철근은 69만1000원에서 72만1000원으로 인상된다.

현대제철은 또 H형강과 일반형강의 가격도 톤당 5만원씩 할인을 축소했다. 소형 H형강(가로 300×세로 300)의 경우 기준가격은 톤당 90만원으로 유지되지만, 유통가격이 톤당 80만원에서 85만원으로 오르게 된다. 'ㄱ'자 형강인 앵글과 'ㄷ'자 형강인 채널의 가격도 각각 5만원씩 높아진다.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이 철근, 형강의 할인율을 줄이며 사실상의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지난 2분기 이후 주요 원재료인 고철 가격이 크게 오른 때문이다. 통상 고철은 철근, 형강 제조원가의 50∼60%를 차지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철 가격이 지난 6월 20% 이상 오름에 따라 수익성 보전 차원에서 철근과 형강의 할인율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지금까지 할인을 통해 싸게 팔아온 것을 일부 정상화시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가격에 따라 한국철강, 대한제강, YK스틸, 한국제강 등 다른 철근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한편 건설업계는 건설경기 위축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철근, 형강 등의 가격까지 인상될 경우 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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