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는 30일 오전 9시17분 전날보다 200원(0.50%) 오른 3만99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나흘연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신한지주는 전날 2분기 순이익이 4396억원으로 1분기보다 272.2%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증권업계가 제시한 신한지주의 2/4분기 이익 전망치는 실제 은행의 실적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었다. NH투자증권은 1629억원을 전망, 60% 가량 낮은 수준이다. 대신증권도 1350억원을 전망, 더 낮았다. 한국투자증권은 2003억원으로 추정했었다.
증권업계가 제시한 목표주가도 실제 신한지주의 주가보다 낮은 경우가 많았다.
전날 신한지주의 종가는 3만9700원. 애널리스트들은 실적이 발표된 후 이날 오전에야 부랴부랴 목표주가를 수정하는 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목표주가를 변경하기 전 우리투자증권이 전날까지 제시한 목표주가는 3만8000원, LIG투자증권은 3만7500원이었고, 하이투자증권은 3만9600원이었다. 이미 도달한 주가보다 낮은 셈이다.
그나마 대신증권은 4만원을 제시, 목표주가를 이날 아침 부랴부랴 상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존 4만35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올렸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신한지주의 실적이 비은행 부문인 카드, 증권, 생명보험에서 크게 개선됐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며 "현대건설 매각차익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수익, 판관비가 크게 감소한 부분에 대한 예상도 빗나갔다"고 설명했다.
또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호황일 때는 회사 측에서 가이던스를 좀 확대해서 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경기가 불황일 때는 축소해서 얘기하는 습성이 있다"며 "신한지주도 매우 보수적인 관점에서 가이던스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신한지주의 현재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점도 보수적인 평가를 내린 배경 중 하나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지만 6월말 BPS 대비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배이나 2009~2010년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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