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2조원 규모 선박펀드 출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7.30 12:00

30일 계약 체결식 개최..펀드 안정성 높이기 위해 외화조달

↑ 왼쪽 부터 한국인프라자산운용 이성준 대표이사, 동부화재 김순환 대표이사, STX팬오션 김대유 대표이사, 산업은행 민유성 행장, 대우조선 김유훈 부사장, 산은자산운용 김호경 대표이사(제공: 산업은행)

산업은행이 최근 국제물동량 격감으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해운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2조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했다.

산은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STX팬오션, 대우조선해양, 동부화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kdb Let's Together Shipping Fund' 투자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박펀드는 산은과 이들 회사들이 공동으로 조성한 1조원 규모의 펀드와 국내·외 대주단으로부터 유치한 1조원 규모의 자금 등 총 2조원으로 이뤄졌다.

산은은 자체 자금을 후순위로 투입하고, 외부 자금을 선순위로 유치해 선박 매입가의 최대 50% 가량을 외부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선순위 투자자들은 용선료 수입이나 추후 선박 재매각시 발생하는 수익을 우선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


이 펀드는 해운사로부터 신조중인 선박이나 중고선박을 매입, 해당 해운사에 다시 빌려주거나 우량 해운사에 임대해 투자기간 동안 용선료를 받게 된다. 펀드 만기 시에는 해당 해운사가 재매입토록 하거나 시장에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해운사들은 이처럼 선박을 매각해 필요자금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조선사는 안정적인 선박 건조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또 펀드에서 발생하는 수익 외에 앞으로 다가올 호황기에 대비해 우량 선박을 저가에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산은 선박펀드는 정부가 캠코 구조조정기금으로 운영하는 4조원 규모 선박펀드와 별개로 운용된다. 공적자금이 투입돼 보수적인 캠코 선박펀드에 비해 산은 선박펀드는 상대적으로 공격적으로 운용된다.

민유성 산은 행장은 "이번 산은 선박펀드는 금융권 최초로 금융, 해운, 조선의 상생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펀드 수익 일부를 거북선 탐사사업 등에 지원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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