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버드' 맥주를 좋아해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9.07.30 07:58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사회에서 이슈가 된 '3자 맥주 회동'에서 '버드 라이트'를 마시기로 결정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흑인 교수 체포 사건으로 불거진 인종 갈등을 해소하기 당사자인 로버트 루이스 게이츠 교수와 제임스 클로리 경찰관을 30일 저녁 백악관으로 초대, '맥주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흑백갈등의 해소과정 못지않게 회동을 앞두고 관심을 끈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맥주를 선택할 것 인지였다.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평소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맥주인 '버드 라이트'를 테이블에 올릴 것을 지시했다.

미국 사회에 뿌리 깊은 흑백 인종 갈등의 앙금을 풀기 위한 자리인 만큼 논란의 소지가 없는 무난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입산이나 고가 제품이 선택됐다면 회동 자체보다는 맥주 선택 문제만 부각될 것이라는 백악관 안팎의 우려도 사라지게 됐다.

'버드 라이트'는 편의점이나 일반 상점에서 판매점유율이 22%에 이를 정도로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맥주다.

미국 현지에서는 '맥주회동'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부터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맥주를 선택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호사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잘 알려지지 않은 맥주를 선택했을 경우 해당 브랜드가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등 회동 내용보다는 어떤 맥주가 테이블에 오를지에 더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맥주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이달초 미국프로야구 올스타 게임 당시 버드와이저를 들어 보이지 않았느냐"며 버드와이저를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3자 회동에 초대된 게이츠 교수와 크롤리 경사가 어떤 맥주를 택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맥주회동은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경찰인 크롤리 경사가 게이츠 교수를 체포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자신의 집에 들어가려던 게이츠 교수를 이웃 주민이 주거침입 강도로 오인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크롤리 경사는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게이츠 교수를 강압적으로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오바마 대통령이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행동이 어리석었다고 비난했고, 경찰이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반발하면서 파문은 확산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의 자신의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고 밝혔고 이런 과정에서 앙금을 풀 수 있는 자리로 크롤리 경사가 제의한 '맥주회동'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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