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에서 10% 상승 여력있다"

이재광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2009.08.05 08:54

[머니위크 커버]어! 2000?/ 전문가 六感대결 ③이재광

주식시장의 ‘의외성’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2008년 10월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 부실이 세계를 흔들었다. 12년 전 외환위기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한국경제가 -7%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란 극단적 비관론도 있었다.

그로부터 겨우 9개월이 지났고 우리 정부를 포함한 세계 각국 정부는 초유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양의 유동성을 경제 시스템에 쏟아 붓기 시작했다. 시장의 공황심리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유동성의 힘에 주식시장은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1500선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성급하게 주가지수 2000 이야기도 들린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 가야 할 것이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2008년 국내 총생산 규모가 약 30조위안(4조4000억달러)이었다. 그런 중국이 올해 내수부양의 기치를 내걸고 올해 6개월 동안 7조4000억위안을 신규대출로 풀었다. 연말까지 당초 목표였던 10조위안보다 증액한 11조위안을 풀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재정 집행분까지 포함하면 작년 국민총생산의 약 33%에 해당하는 유동성이 이미 풀렸고 연말까지 거의 50%에 육박할 전망이다. 문제는 중국이 언제까지 이런 정책을 지속할 수 있을 지다. 벌써 중국에서 자산 가격의 버블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주식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부동산 가격도 들썩인다.

중국의 내수부양을 통한 경기 확장정책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인 또 다른 문제는 아직 대외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중국의 대미, 대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여전히 바닥권이다. 선진국의 경기는 바닥을 지나가고 있는 징후를 보이고 있지만 정상적인 소비패턴으로의 복귀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중국의 내수부양을 통한 성장유지 정책이 자연스럽게 선진경제의 소비회복 시기와 이어진다면 세계경제로서는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자산가격 버블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중국으로서는 지금의 정책기조를 올 하반기 동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유동성의 공급 속도는 떨어질 것이다. 따라서 중국의 내수 부양 정책의 수혜를 받고 있는 일부 IT업종과 자동차, 화학과 철강 등 소재 산업은 수익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최근 국내 금리의 상승가능성에 따른 순이자마진의 확대 가능성과 대손충당금의 부담감소로 인해 은행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수익추정을 감안 한 우리시장의 12개월 예측치 기준 자본 순이익률(ROE)도 약 11%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기준으로 적정 주가자산비율을 감안하면 적정 지수대는 1400 정도다. 여기에 지난 10년간의 평균 변동성을 감안할 때 주가지수는 1500수준보다 약 10% 정도 상승여력이 남아있다.

하반기 주식시장은 업종별로 빠른 순환이 예상된다. 따라서 수익기반이 탄탄한 IT, 자동차, 소재 산업 등과 원화 강세에 초점을 맞춘 내수 관련 유통, 항공, 유틸리티 업종에 초점을 두고 적정 가격대에 진입 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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