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질적개선 기회 날렸다"

더벨 한희연 기자 | 2009.07.29 15:46

우리투자證 "은행권 자산건전성 악화, 하반기 주요 신용이슈될 것"

이 기사는 07월29일(15:4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회사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질적 개선의 기회를 놓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위기가 끝났을 때 시장이 도약하기 보다는 이전의 수준으로 회귀하는데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29일 '얻은 것과 놓친 것' 보고서를 통해 "크레딧 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상반기 회사채 발행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 회사채 시장의 외형이 확대됐다"면서도 "양적 팽창에 가려 중요한 질적인 도약의 기회를 놓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상황은 확실한 기업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상반기 국내 기업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받았다기보다는 임시방편적인 지원으로 곪은 문제를 제대로 도려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잠재적 신용이슈 관련 기업들은 주식연계사채를 통해 자체적인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구조조정을 회피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일본과 유럽, 미국 기업들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변화에 대처하지 못할 경우 본격적인 경기 회복시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해 재등장할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낙오될 수 있다"며 "국내 기업이 점유한 시장지위를 지키고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는 국내 회사채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다"며 "투자기관들은 투자기업의 재무제표를 더욱 구체적으로 볼 수 있는 제대로 된 기업공개(Credit IR)의 기회를 갖지 못했고, 회사채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회사채 매수가 진행되는 동안 회사채 전문펀드는 오히려 위축되거나 미미한 성장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의 부실에 따른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악화는 하반기 중요한 신용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 구조조정도 여전히 이슈로 남을 것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BBB급 대기업그룹의 경우 진행중인 구조조정의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며 "건설, 조선, 해운 등의 취약 업종의 문제는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도 금융시장의 문제로 남아있을 것이지만, 보다 중요한 신용이슈는 중소기업의 부실에 따른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악화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특히 2010년 상반기 즈음 경기가 회복되기 전에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만난다면 외부거시경제변화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에 치명타를 주며,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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