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사, 임금 동결 확정(상보)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9.07.29 15:08

6월 잠정 합의안과 큰 차이 없어…'협력업체 격려금 확대지급'만 추가

대우조선해양노조는 29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올해 임금을 동결키로 최종 확정했다.

조합원들 7518명 중 7151명이 참여한 이날 총회 투표에서 과반수인 5429명(75.92%)이 찬성해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합의안에서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배분 상여금도 예년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이외에 △성과 배분상여금 300% △교섭 타결 격려금 등 350만원 △회사 주식 매입 지원금 200% △사내 협력업체에 대한 격려금 확대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그간 기본급의 인상/동결 여부를 주요 쟁점으로 협상을 끌어 왔다. 지난 6월 16일 노조 집행부와 사측이 동결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에 합의했지만, 이틀 뒤인 18일에 조합원 총회가 이를 부결시켰기 때문이다. 당장 실적이 나쁘지 않은데 왜 임금을 올리면 안 되냐는 현장 정서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후 경쟁사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노사가 '수주 가뭄' 등을 이유로 잇따라 임금 동결에 합의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결국 노조 조합원들은 6월 합의안에서 '협력업체에 대한 격려금 지급 확대' 외에는 내용이 거의 바뀌지 않은 협상안을 이날 통과시켰다. 노조는 '원안보다 뭔가 바뀌긴 했다'는 명분 정도만 얻은 셈이다.


협력업체 격려금은 원래 지급하려던 액수보다 평균 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렇게 모든 대우조선해양인들이 서로 양보하여 마음을 합친다면 현재의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노사협상을 파업 없이 끝냄으로써 1991년 이후 19년째 무분규 타결의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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