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파리에서 김징완 부회장과 로열더치셸 마티아스 비셸(Mattias Bichsel)사장은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15년간 로열더치셸이 발주할 대형 LNG-FPSO에 대한 독점적 공급지위를 확보했다.
LNG-FPSO는 천연가스 생산, 액화, 저장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선박으로 매장량 1억톤 이하의 중.소규모 해양가스전뿐만 아니라 대형가스전에도 투입 가능하도록 개발된 전천후 특수선이다. 이번에 계약한 LNG-FPSO는 △길이 456m △폭 74m △높이 100m로 자체 중량만 20만 톤에 달하며, 척당 가격은 초대형 유조선 35척 합계와 맞먹는 50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조선·해양 역사상 최대 발주금액으로 기록될 LNG-FPSO를 수주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5년간 최대 10척(총 500억불)까지 발주하리라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발주한 로열더치셸은 1907년 네덜란드의 로열더치 석유회사와 영국의 셸 운송·무역회사와의 합병으로 탄생한 유럽 최대의 에너지 기업이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4583억 달러, 순이익은 265억 달러로 집계됐다. 현재 가스탐사와 개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해양가스전 사업 인허가권 확보와 LNG-FPSO 발주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8월초부터 테크닙과 함께 LNG-FPSO선을 기본설계한 후 내년 초에 이를 반영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부회장은 "드릴십 등 시추선 분야에서 축적된 세계 1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FPSO 등 에너지 생산설비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며 "하반기에 발주될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호주 고르곤 프로젝트 등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네덜란드, 프랑스, 노르웨이 등 유럽 회사들과 대형 FPSO 건조를 위한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