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환율하락 수혜주에 주목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7.29 11:25
원/달러 환율 수혜주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는 원/달러 상승에 대한 수혜주가 아니라 원/달러 환율 하락을 겨냥한 업종이나 종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시즌 이후 각종 경제지표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새로운 모멘텀으로 부각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경상수지 흑자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풍부한 달러 유동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하락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원/달러 하락 수혜주인 내수주를 중심으로 투자포인트를 맞추는 전략을 병행하는 것도 고려할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29일 코스피시장에서 음식료업종은 오전 11시25분 현재 0.6% 오르며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과 밀접한 항공과 해운업종도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전날에 비해 1.2% 오른 17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4% 상승한 4만2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주들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이전 저점 라인인 1230선을 밑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원화강세 수혜업종에 대한 관심이 시장에 새롭게 부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6월 경상수지가 54억3000만 달러로 사상 2번째 큰 폭을 기록했고, 7월 이후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 만큼 원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36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짧게는 6월초, 길게는 지난해 10월 중순으로 리만브러더스 파산 이전으로 돌아간 수준이다.

류 팀장은 "하반기에는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 내수 업황 전망도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원화수혜주인 내수업종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지난 5월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개월째 둔화되고 있는 반면 내수기업은 지난 2월 이후 채산성이 꾸준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가 리만브러더스 이전 주가 수준인 1500선을 회복했고, 블룸버그 컨센서스를 감안한 원/달러 환율은 올해 4분기 1200원선에서 2010년 1분기 118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돼 수출주에 비해 원화강세 수혜주가 대두될 가능성이 높은 시기임이 강조됐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연초 이후 지지선 역할을 했던 1300원선을 하향 이탈한 국면(4월30일~5월11일)에서 업종ㆍ종목별 등락률에서 은행과 건설, 철강금속, 증권, 전기가스, 유통, 보험 등 내수주들이 코스피지수 대비 성과가 좋았다.

6월 이후 코스피시장이 조정 과정을 거치며 재차 1300원선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른 뒤 다시 하락하면서 5월초와 같은 행보를 보이는 최근 과정에서 내수주의 행보가 재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은행과 증권, 전기가스를 비롯한 내수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등 과거 원화강세 국면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며 "원화강세 수혜가 기대되는 내수주 중 순환매 차원의 상승 기대 종목을 단기 관심권에 두는 매매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T와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주도 향후 흐름은 좋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의 향배에 따라 모멘텀 약화를 우려한 차익매물이 일시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주에도 시선을 돌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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