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株 동반하락 속 금호석화↑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9.07.29 09:32

금호석화 지분경쟁 기대감..전문가 가능성 거의 없어

금호아시아나 그룹 오너가의 퇴진 이후 29일 증시는 형제간 지분 경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형국이다.

지배구조 변화 이후 그룹 리스크 증대에 따라 그룹 관련주는 동반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강세로 출발했다. 오너 형제간 지분 경쟁에 대한 기대 심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지분 경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29일 오전 9시25분 코스피시장에서 금호산업은 5.1% 내렸고, 금호종금 -1.1% 금호타이어 -2.5% 대우건설 -2.3% 등 그룹 관련 주가가 줄줄이 하락세다. 대한통운과 아시아나항공은 0.1~0.2% 변동하며 눈치보기중이다.

반면 금호석유는 전날보다 9.2% 급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너 형제 퇴진이 금호그룹 주가에는 독이지만 금호석유에는 지분 경쟁 기대감이 반영돼서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날 해임된 박찬구 회장 반격하면 주가가 올라가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자사주 포함하면 박삼구 회장의 지분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그룹 주가에 좋은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동반 퇴진이 금호아시아나그룹 형제간 사이가 안좋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시켜 준 사례여서 주가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재무리스크를 서둘러 해결해야 할 시점인데 경영권을 두고 싸움으로 비쳐지고 있어 시장 시선이 곱지 않다"면서 "구조조정 현안이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과거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새 경영진을 짜는 것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면서 "대우건설 재매각 현안과 관련, 새 경영진이 어떤 식으로 역할을 할지 지금으로선 점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얼마만큼의 대우건설 지분을, 어느 가격에 매각하느냐가 금호그룹 재무구조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큰 변수"라며 "이는 경영진 변화와는 별개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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