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글 보이스' 아이폰 사용 금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7.29 09:25

양사간 밀접한 밀월 깨지나?

애플이 구글의 인터넷전화 서비스 '구글 보이스'의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사용을 금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그동안 구글과 애플은 모바일 콘텐츠 등 여러 방면에서 밀접한 제휴 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통해 본격적인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면서 애플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애플이 구글 견제를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27일 독립 프로그램 개발자 션 코박스의 '구글 보이스'의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 판매를 금지했다.

애플은 이미 유사한 프로그램 기능을 아이폰이 제공하고 있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애플은 구글 보이스와 유사한 스카이페(skype) 서비스는 허용하고 있다.

구글도 애플측이 '구글 보이스'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 적용을 금지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구글은 블랙베리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통해 여전히 '구글 보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 보이스는 인터넷을 통해 국제 전화 및 일반 전화를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이다. 애플이 구글 보이스 어플리케이션 판매를 거절한 것은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애플 아이폰 유저들은 '구글 보이스'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 불이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최근 PC 운영체계와 웹 브라우저 등을 발표하면서 사업 부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전자책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애플의 구글 보이스 거부는 에릭 슈미츠 구글 최고경영자(CEO)이 애플의 이사진에 선임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다. 앞서 슈미츠 CEO가 애플 이사직에 앉아 있는 것이 반독점 관행을 위배한다며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의 조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논란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아이폰은 구글 검색과 맵 서비스를 핵심 기능으로 포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구글 보이스 서비스를 차단한 것은 AT&T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덜 비싼 국제전화 통화 요금이 늘어날 경우 AT&T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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