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실적 엇박자, 지수 옆걸음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7.29 05:50

다우 0.13%↓..소비심리 악재, 주택개선 희석

소비심리 급락과 엇갈린 기업실적 발표 영향으로 미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1.79포인트(0.13%) 하락한 9096.72를,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2.56포인트(0.26%) 떨어진 979.62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62포인트(0.39%) 오른 1975.51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호악재가 엇갈리면서 장초반 혼조세로 출발했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장 후반까지 약세가 이어졌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점도 지수에 부담이 됐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에너지 선물 투기거래 포지션을 제약할 방침을 밝히면서 에너지 가격 약세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의 주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소비 심리 지표는 기대에 못 미쳤다.
개장전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시장전망치를 상회했지만, 향후 전망이 부정적으로 제시돼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전날 장마감후 기대이상의 실적 호전을 발표한 암젠, IBM이 인수하기로 한 통계소프트웨어 전문업체 SPSS같은 개별종목의 호재가 시장을 지탱했다.

장마감을 앞두고 저가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전약후강' 현상이 되풀이되며 미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 기업 실적 '예상보다 양호'…전망은 어두워

전날 장마감후 기대이상의 실적 호전을 발표한 바이오기업 암젠이 2.7% 올랐고, 실적 전망치를 상향한 코벤트리 헬스케어도 13% 급등하는 등 헬스케어 관련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IBM이 통계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미국 SPSS를 12억달러(주당 50센트)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SPSS의 주가가 41% 급등했다. 반면 IBM의 주가는 0.3% 떨어졌다.

반면 MTV, 파라마운트 영화사 등을 거느린 미디어그룹 바이아컴은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2% 하락했다.

비즈니스용품 소매업체 오피스디포는 2분기 순손실 규모가 시장전망치(주당 12센트)를 초과한 주당 22센트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18% 급락했다.
명품 가방업체 코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어든 1억4580만달러의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1.3% 내려섰다.

US스틸은 28일 지난 2분기 순손실이 3억9200만달러, 주당 2.9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68% 급감한 21억3000만달러에 그치면서 주가가 2.2% 내려섰다.

◇ 대도시 집값 3년만에 상승 vs 소비신뢰지수 큰 폭 하락


미국의 주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3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5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는 전달에 비해 0.5% 상승한 139.84를 기록했다. 주요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으로 산출되는 이 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은 2006년 7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2008년 5월과 비교하면 17.1% 하락했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17.9% 하락)보다 낙폭이 줄었고 최근 9개월래 최저 낙폭이다.

반면 소비 심리 지표는 기대에 못 미쳤다. 민간기관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에 비해 2.7포인트 하락한 46.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49.3)보다 소폭 하락한 49를 전망했지만 실제 지수는 이보다 크게 떨어졌다. 실업률이 2010년 초 사상 최고인 10%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업 증가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 심리가 두 달 연속 위축된 결과다.

◇ '소비위축 우려' 유가 하락…달러 약세

국제유가가 수요 감소 전망으로 배럴당 67달러선으로 후퇴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15달러(1.68%) 하락한 67.23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66.60달러까지 내려가는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과 수요전망 감소, 미 기업들의 실적부진으로 인한 주가하락이 유가 동반 약세를 불렀다.

유럽 최대 정유사 BP의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는 이날 "유가 수요가 회복될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며 비관적인 시장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 영향으로 '안전선호' 심리가 고개를 들며 엔화가 주요 통화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8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66엔(0.69%)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4.52엔을 기록했다.

엔/유로 환율은 133.85엔을 나타냈다. 엔/유로 환율은 오후 들어 전날에 비해 1% 이상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133.04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69센트(0.48%) 하락(달러화 가치 상승)한 1.4163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34%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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