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두고 형제 지분경쟁 일어날까?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9.07.28 18:25
금호석유화학을 두고 형제간에 본격적인 지분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금호석유 이사회에서 박찬구 대표 해임안을 가결했지만, 박찬구 그룹 화학부문 회장이 최근 금호석유의 지분을 늘리는 등 해임에 대비해 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9.44%(239만9292주, 보통주 기준), 아들인 박준경 금호타이어 회계팀 부장의 금호석화 지분율은 9.03%(229만4860주)로 총 18.47%다.

박삼구 회장의 지분율은 5.3%(134만6512주) 이며 아들인 박세창 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의 지분율은 6.47%(164만4340주)로 11.76%다. 박찬구 회장측 지분이 박삼구 회장측 지분보다 6.71%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고(故) 박정구 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아시아나항공 전략팀 부장은 11.76%(299만852주), 박성용 명예회장의 장남 박재영씨는 4.65%(118만205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금호문화재단이 0.22%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는 22%(559만2582주)다.

박찬구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이 뜻을 함께할 경우 총 지분은 28.17%정도다. 박찬구 회장측 지분보다 9.7%포인트 정도 지분이 많은 상황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박찬구 회장 측이 16.5%나 되는 지분을 들고 있는 만큼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지분 경쟁을) 예측하고 우호지분 확보를 암암리에 진행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형제간의 분쟁이 금호석유의 펀더멘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지분 확보경쟁이 이뤄질 경우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에서는 박찬구 회장이 최근 금호석화 지분을 늘리면서 자금을 많이 소요 추가적인 자금 여력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만, 당장 지분확보경쟁이 일어나지 않더라고 박찬구 회장 지분율이 큰 만큼, 금호석화 경영권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금호산업보다는 석유화학 쪽이 수익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박찬구 회장이 꼬리 자르기를 시도한 것"이라며 "이제 재산권 다툼이 본격화 된 만큼 향후 여러 변수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두산 그룹 사례처럼 어느 한쪽 지분이 밀리는 상황이 아닌 만큼 다툼이 장기화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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