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내정…검찰 후속인사 '초읽기'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9.07.28 16:26

법무부, 검사장급 이상 간부 승진·전보 인사 단행 예정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공석이던 검찰총장에 김준규(54·사시 21회·연수원 11기) 전 대전고검장을 내정함에 따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에 대한 후속 인사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임 검찰총장이 정식 임명된 뒤 후속 인사가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나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에 내정됐다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중도사퇴하면서 10여명의 선후배 기수 간부들이 잇따라 검찰을 떠나 수뇌부 공백에 따른 업무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김 내정자와 협의해 검사장급 이상 간부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는 법무부가 지난 14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어 마련한 인사안에 김 내정자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경한 법무부장관은 지난 26일 "인사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임 검찰총장이 내정되면 빠른 시일 내에 후속 인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고검장급에는 연수원 13·14기 출신 간부들이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 전 후보자 내정 당시 천 전 후보자와 동기수인 연수원 12기 출신 간부들이 대거 용퇴해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현재 13기에는 동기 가운데 가장 먼저 고검장급인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임명된 차동민 전 수원지검장을 비롯해 한상대 법무부 검찰국장, 박영렬 광주지검장, 박한철 대구지검장, 황희철 서울남부지검장, 박용석 부산지검장, 정진영 서울서부지검장, 황교안 창원지검장, 조근호 서울북부지검장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한상대 검찰국장과 박용석 부산지검장이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14기에는 김학의 울산지검장, 안창호 대전지검장, 노환균 대검 공안부장, 김진태 대검 형사부장, 채동욱 법무부 법무실장, 박기준 의정부지검장, 김영한 청주지검장, 이재원 전주지검장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고검장급 자리 9곳 가운데 대검 차장을 제외한 나머지 8곳(서울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대전고검장, 부산고검장, 광주고검장, 법무부 차관, 대구고검장, 서울중앙지검장)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서 고검장급 승진 대열에 포함되지 못한 간부들이 추가적으로 검찰을 떠날 경우 최대 20여개의 검사장급 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수원 15기와 이미 검사장을 배출한 16기 가운데 일부가 승진하고 17기와 18기 인사 중에서도 발탁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6기에는 이부영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임정혁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등이 대기하고 있고 17기 중에는 서울중앙지검 김희관 2차장, 최재경 3차장, 김경수 인천지검 1차장, 박충근 천안지청장 등이 선두권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18기에서는 김주현 법무부 대변인, 강찬우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오세인 대검 공안기획관 등이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 송찬엽 서울서부지검 차장, 박성재 서울동부지검 차장, 한무근 서울남부지검 차장, 손기호 서울북부지검 차장, 이건주 의정부지검 차장, 차동언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등도 검사장 인사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검찰 내 '빅4'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 대검 중앙수사부장과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에 누가 기용될지도 관심사다.

'검찰의 꽃'이라고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연수원 13기인 한상대 법무부 검찰국장과 14기인 노환균 대검 공안부장, 채동욱 법무부 법무실장 등이 후보군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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