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建·하이닉스 산은지분 정책금융공사로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09.07.28 14:30

공기업 주식 포함 28조 이전… 대우조선·GM대우·벤처 등은 지주에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 하이닉스, 대우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한국항공우주 등이 오는 9월 출범하는 정책금융공사로 이전된다. 한국전력 도로공사 등 공기업 주식 모두도 공사로 넘어간다. 이전되는 자산 규모만 28조원에 달한다.☞본지 7월 15일 '현대건설·하이닉스, 정책금융사로 참고

반면 대우조선해양대우건설 GM대우, 팬택 등 구조조정 추진 기업들은 산은 지주회사에 남게 된다. 지주사의 자산 규모는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 관계 기관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정책금융공사 설립준비위원회는 28일 이런 내용의 '산업은행 분할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산은 지주사는 현재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회사 주식과 현금성 자산을 이전해 설립된다. 대우증권(39.1%, 9734억 원) 산은캐피탈(99.9%, 4335억 원), 산은자산운용사(64.3%, 416억 원), 인프라자산운용사(90.1%, 117억 원) 등이다. 여기에 현금성 자산 398억 원을 합하면 모두 1조5000억 원 규모가 된다.

현재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도 두 기관으로 나눠진다. 한국전력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등 공기업 주식 15조1000억 원 어치는 모두 공사로 이전된다. 정부 등이 전액 출자 또는 50% 이상 출자하도록 설립 근거법상 제한 규정을 두고 있는 탓이다.

구조조정기업 주식 중 현대건설 하이닉스 한국항공우주 등도 공사 몫이다. 은행자본확충펀드 투입 자산, 현금성 자산 3조원, 산은전산센터 건물 등 공사로 이전되는 등 자산 규모만 28조원 수준에 달한다.

부채 25조 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금채는 10년 이후 도래 일반 원화산금채 중 액면가 500억 원 이상인 산금채를 대상으로 각 연도별 상환비율 만큼 안분해 이전키로 했다.

이와 달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GM대우, 팬택, 쌍용양회, 현대종합상사 등은 산은에 남는다. 한화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무산된 대우조선해양도 마찬가지다.




정부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한화와 소송 가능성이 있는 데다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산은의 추가 자금 지원 부담 등도 고려했다"면서 "반대로 공사에 남게 되는 기업의 경우 급하게 민영화를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686개 벤처기업 주식(5825억 원)은 기업 규모가 작은 반면 기업 수가 많아 관리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해 전부 산은에 남기기로 했다.

한편 자산 분할을 위해 산은을 실사한 결과 자산은 대출채권 85조2000억 원, 유가증권 58조6000억 원 등 172조1000억 원으로 파악됐다. 부채는 산금채 73조6000억 원, 차임급 20조5000억 원, 예수금 18조7000억 원 등 155조원으로 추정됐다.

자기자본은 자본금 9조600억 원, 이익잉여금 6조7000억 원 등 17조1000억 원 수준이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13.1% 수준으로 각각 파악됐다.

정부는 오는 10월까지 분할 과정을 거쳐 공사와 지주사를 설립하고, 주식교환을 통해 산은을 지주사 자회사로 편입키로 했다. 편입 후 지주사 주식을 100% 공사에 출자키로 했다. 아울러 분할 후 산은과 공사는 재무구조개선 약정기업 등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필요시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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