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뷰]중국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

머니투데이 박형기 산업부장 대우 | 2009.07.31 12:19
최근 위구르 사태를 계기로 중국이 결국 민족 분쟁으로 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민족분쟁으로 망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중국은 겉보기에는 다민족 국가지만 사실은 단일민족 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최대민족은 한족입니다. 한족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93%입니다. 한족 이외에 55개 소수민족이 나머지 7%를 차지합니다.

중국은 중국이 다양한 문화를 가진 다민족 국가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을 합해 '중화민족'이라고 부르며 중국을 중화민족의 국가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중국은 사실상 한족의 국가입니다.

미국은 백인 68%, 히스패닉 15%, 흑인 12%, 나머지가 아시아계(미 인구조사통계국, 2005년 기준)입니다. 백인이 과반 다수이지만 압도적 다수는 아닙니다. 따라서 민족 갈등이 사회의 전면적인 문제로 부상할 소지가 있습니다. 실제 간간히 흑인폭동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곤 합니다.

그러나 중국은 한족이 압도적, 절대다수입니다. 나머지 7%가 하나의 민족이라면 민족 분쟁이 발생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7%도 55개 소수민족으로 쪼개져 있습니다.

광서자치구에 사는 장족만 인구 1000만 명이 넘을 뿐 나머지 민족은 모두 수백만 명에 불과합니다. 최근 민족분쟁이 일고 있는 위구르인은 500만 명입니다. 달라이 라마로 상징되는 티베트인도 500만 명 수준입니다. 중국의 전체 인구는 13억입니다.

55개 민족이 일치단결해 한족의 통치를 거부한다면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겁니다. 그러나 위구르와 티베트 외에 분리 독립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는 지역은 없습니다. 또 몽고족, 만주족 등 대부분 소수민족은 이미 한화(漢化)가 완료됐습니다.


소련이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CIS(독립국가연합)로 분리된 것처럼 중국도 그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은 중국의 힘이 약해졌을 때만 가능합니다. 지금 중국의 국력은 나날이 번성하고 있습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최근 2018년이면 중국의 경제규모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란 '당찬'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원래 중국 왕조와 주변 민족은 힘의 기울기에 따라 운명이 결정됐습니다. 중원의 왕조가 강할 때는 소수민족이 중국의 지배 아래 들어갔고, 중국 왕조가 약할 때는 독립을 유지했습니다. 이것이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역사의 한 패턴이었습니다. 한반도에도 중국이 전성기였던 한나라 때 한4군이 설치된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민족 분쟁에 의해서 중국이 망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중국이 위기를 맞이한다면 민족 갈등보다는 계급 또는 정치적 갈등 때문일 겁이다. 중국공산당은 효과적인 리더십으로 고속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일반 백성들도 공산당이 독재를 하고, 공산당원의 부패가 심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묵인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제보다 오늘이 좋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을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국이 더 잘살게 되면 일반백성들이 자유와 민권에 눈을 뜰 겁니다. 그러면 민주화를 요구할 것이고, 공산당 일당독재가 붕괴할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이 민주화에 연착륙한다면 경제 피해는 최소화 될 겁니다. 그러나 경착륙한다면 구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에서 볼 수 있듯 상당 기간 경제성장이 지체될 겁니다. 구소련은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약 10년간 경제성장이 정체됐습니다.

위구르, 티베트 등 소수민족이 민주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란한 정국을 이용, 분리 독립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족이 한족 민족주의를 동원, 이를 좌절시키려 할 겁니다. 소수민족이 압도적 다수인 한족의 '뜨거운' 민족주의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서울을 뒤덮었던 오성홍기의 물결을 생각해 보면 됩니다.

패권은 힘이 있는 곳으로 흐릅니다. 이는 역사의 이치입니다. 중국의 국력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소수민족의 독립은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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