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 "코스피 1120까지 추락 가능"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7.28 11:22

"시장 비이성적… 악재 반영돼가는 종목 찾아야"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돌파하는 등 전세계 증시가 동반 급등하면서 낙관론이 비관론을 압도하고 있지만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1120포인트까지 추락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당장은 주가의 가시성이 낮기 때문에 '업사이드 리스크(Upside risk)'를 경계할 필요가 있어 확실한 주가촉매제가 있는 주식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29일 전세계적으로 버블 만들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버블이 터질 경우 코스피가 1120까지 갈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사람들은 전세계적으로 버블 만들기가 당장 중단되기 어렵다고 생각해 점점 더 비이성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1400선 중반까지 상승했던 지난 5월 오버슈팅으로 1540선까지 오를 수 있지만 차익을 실현할 때라며 주가가 1120선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전히 당시의 입장을 견지한다는 얘기다.

김 센터장은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기에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일회성 요인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점을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 하락의 덕을 봤지만 원자재 가격이 이렇게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고, 설비가동률 반등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를 봤지만 가동률 반등 또한 참았던 소비 분출과 정부 보조금에 의한 앞당겨진 소비 등의 일회성 요인이 포함돼 있다는 것.

그는 기업들의 생산성이 개선된 상태에서 소비까지 회복될 경우 코스피시장의 자기자본이익률(ROE)가 15%까지 치솟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코스피는 PBR 1.5배(1850 근방)까지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지금의 실적개선 요인 가운데 지속적일 수 없는 것들이 많아 시간이 갈수록 ROE는 이들의 예상 수준을 크게 하회할 수밖에 없다는 것.


김 센터장은 이어 "지금은 각국 정부가 효과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문제를 잘 덮어가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잘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까지는 각국 정부가 공조를 통해 풀어놓은 돈이 부동산, 주식시장으로만 선택적으로 들어 가게 하고 원자재로 가는 것을 막아 왔지만 그 공조가 깨질 경우 '코스트 푸시(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이 야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이같은 현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또 인플레이션 부담이 생겨 각국 정부가 출구전략을 가동하게 되면 자기자본비용(COE)이 ROE를 상회하며 PBR 1배를 하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버블이 터질 경우 코스피가 1120까지 갈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는 의미로 그는 "사실 주가지수 변동폭을 뒤돌아 보면 2000년대 들어 코스피의 연간 변동률은 56%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당장은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확률이 낮을 것이므로 주식비중 축소로 인한 기회손실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숨겨져 있는 악재가 많아 그들이 어떻게 돌출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투자대상을 펼쳐 놓는 것은 위험하며 악재가 돌출해도 아직 드러나지 않은 역량들이 있어 이들이 주가에 반영돼 가는 주식, 그것도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지 않은 주식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들로 효성, LG화학,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대한항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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