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유기농화장품으로 피부미인 되기

강혜용 이로운몰 MD팀장 | 2009.08.10 10:01

[머니위크]천연ㆍ유기농화장품에 대한 오해와 진실

얼짱, S라인, 동안미인, V라인, X라인….

아름다운 외모를 지칭하는 신조어들이 인터넷과 언론에 범람하고 있다. 예쁜 얼굴을 물려받았거나 의학의 힘을 빌린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나와는 거리가 먼 용어들이다.

그래도 나도 한번 이 중 뭔가에 도전하고 싶을 때 비교적 만만한 것이 바로 ‘피부미인’ 아닐까? 이 또한 유전적인 요인을 무시하지 못하겠지만 우리에게는 ‘화장품’이라는 빛나는 무기(?)가 있다. "꾸준한 비용과 시간만 들이면 나라고 피부미인 되지 못할쏘냐"라며 오늘도 열심히 화장품을 바른다.

아침이면 폼클렌징으로 세안을 한 다음 스킨, 에센스, 아이크림, 로션, 크림 등을 꼼꼼히 바르고 자외선차단제가 함유된 BB크림이나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른다. 그 다음에는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파우더를 두드리고 색조화장을 한다.

저녁이면 폼클렌징에 비누에 이중 삼중 세안으로 꼼꼼히 닦아낸 후 아침보다 더욱 정성들여 수많은 기초 화장품을 바른 후 잠자리에 든다. 시간이 허락하면 일주일 1~2번 정도 마스크팩까지 한다. 아무리 못해도 대략 하루에 5~8가지 정도의 화장품이 내 피부에 아침저녁으로 고스란히 흡수되고 있다.

그렇게 열심히 바르는 화장품, 정말 내 피부에 좋은 걸까. 화장품의 브랜드파워나 광고가 아니라 자신이 바르는 화장품에 어떤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꼼꼼하게 따지고 정말 내 피부에 좋은 것인지 확인을 거쳐 선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정말 눈이 돌아갈 만큼 비싼 가격이지만 나를 위한 투자라는 명목 하에 과감하게 지른 화장품 중에는 합성방부제, 유화제, 인공향료, 화학색소 등 인체에 유해하다고 의심되는 성분들이 가득 들어가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표적인 합성방부제 파라벤을 예로 들어보자. 파라벤은 유방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노화를 급속도로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화장품은 물론이고 샴푸, 린스, 바디로션, 향수, 자외선차단제 등 얼굴과 몸에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에 광범위하게 파라벤이 들어가 있다.

소량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하루에 여러 가지 화장품을 매일 장기간 바를 때 그 양은 만만치 않으며, 그 성분이 지속적으로 축적될 경우에도 안전하다는 연구 및 자료는 부족하다. 이에 대한 충분한 연구 없이 지금 괜찮으니 괜찮다? 이건 좀 아니지 않나.

물론 화학성분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몸에 해로운 성분은 피해야 한다.

다행히 최근 화장품 유해성분의 심각성을 깨닫고 천연ㆍ유기농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유기농화장품은 비싸다'고 생각해 바꾸기를 주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국내에 소개된 대부분의 유기농화장품들이 일반적인 화장품보다는 비싼 편에 속한다.


화학방부제를 쓰지 않아 용량이 다른 화장품에 비해 적은 경우가 많아 용량대비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소위 백화점 브랜드 가격대와 비슷하거나 저렴한 것이 대부분이다. 잘 따져보면 천연ㆍ유기농화장품 결코 비싸지 않다.

예를 들어보자. 직장 여성들이 많이 쓰는 프랑스 브랜드의 스킨, 에센스, 로션, 크림을 사면 기능성이 들어간 비싼 라인 말고 저렴한 라인으로 한다 해도 28만원 정도 소요된다. 반면 대표적 독일 천연ㆍ유기농화장품 브랜드 L사의 스킨과 크림을 사면가장 비싼 것을 사도 10만8000원 정도가 든다.

아니 잠깐! 왜 프랑스 브랜드는 스킨, 에센스, 로션, 크림을 사고 유기농 화장품은 달랑 스킨, 크림 2개만 사느냐고?

건강한 피부를 위해 천연ㆍ유기농화장품을 사기로 결정했다면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도 줄일 필요가 있다. 스킨, 에센스, 로션, 크림 이런 순서로 발라줘야 한다는 법칙은 화장품회사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 만들어 낸 개념일 뿐이다. 에센스, 로션, 크림 모두 성분들은 거의 비슷비슷하다.

여기에 아주 소량의 미백, 주름, 수분 뭐 이런 기능들을 넣고는 이 모든 것이 다 피부를 위해 꼭 필요한 것처럼 현혹해 자꾸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한다.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게 스킨, 로션 정도나 건조감이 심한 경우 스킨, 크림 정도만 발라도 충분하다. 주름이 걱정된다면 아이크림 정도를 추가한다면 기초화장은 끝이다. S라인 몸매를 위해 음식을 조절하는 다이어트보다는 화장품 다이어트가 훨씬 쉽고 지갑 사정도 좋아지게 한다.

어떤가? 거의 1/3 가격에 천연ㆍ유기농화장품을 쓸 수 있다. 환경오염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토양의 자생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농약과 화학비료를 배제한 유기농법이 바람직한 것처럼 피부도 화학성분을 주입해서 일시적인 효과를 보는 것보다 천연ㆍ유기농화장품을 써서 피부 자체의 재생능력을 길러주면 빛나고 건강한 피부미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음식이나 생필품들도 마트에서 덕용으로 많은 양을 묶어서 파는 상품들을 싸다고 덥석 사두고는 다 못 쓰고 버리는 것보다 조금 비싸더라도 친환경 상품을 필요한 만큼만 사서 버리는 일 없이 쓴다면 오히려 더 알뜰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화장품과 함께 친환경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고 생수를 많이 마시는 유기농 생활 습관도 더해진다면 피부미인 어쩌고 하는 말에 "음… 또 내 이야기군. 이제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하다니까"라며 웃을 수 있는 날이 더욱 빨리 올 것이다.

강혜용 / 이로운몰(www.erounmall.com) MD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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