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최대 과제는 듀레이션 축소"

더벨 한희연 기자 | 2009.07.31 10:01

[증권사편:현대증권]⑦장성수 현대증권 채권운용부장

편집자주 | 금융위기의 두려움이 한 풀 꺾였지만 금융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통화당국의 구원 조치가 중단되고 시장 스스로 정상화를 모색해야 하는 단계이다. 경기 혼조, 인플레이션, 달러 약세 등의 갖은 변수가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전환기를 맞고 있는 2009년 하반기 금융시장을 채권운용전문가들에게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07월27일(16:2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증권의 하반기 채권투자 최대 과제는 듀레이션을 줄이는 것이다. 듀레이션을 길게 잡고 터프하게 선물 매매를 했던 기존의 스타일을 확 바꾸기로 했다.

장성수 현대증권 채권운용부장은 "작년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는 듀레이션을 길게 가져가고 선물도 크게 움직이는 공격적인 운용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며 "하반기에는 기본적으로 채권 시장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현물 듀레이션과 선물 포지션을 줄여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은 5조7300억원. 이중 4조9000억원이 환매조건부증권(RP)용으로 운용되고 있다.

상반기에는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된 틈을 타 공사채와 은행채 등으로 수익을 많이 얻었다. 하지만 리스크 관리를 신경 쓰느라 기회가 왔을 때 다양한 크레딧물을 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들어서 그는 듀레이션을 열심히 줄이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물 채권 중 불필요하게 긴 채권이거나 지나치게 짧은 채권들을 정리하는 식이다. 전체 채권 듀레이션을 1.2년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동성 상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아직 기준금리만 안 올렸지 이미 유동성 흡수를 위해 취할 행동은 다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 정도만 남기고 시장에 풀었던 자금들을 거의 다 흡수하고 있다는 얘기다.


듀레이션을 줄이며 보수적인 운용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몸을 잔뜩 움츠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일시적으로 금리가 많이 올랐다든지 하는 장이 오면 언제든 기회를 잡을 준비가 돼 있다.

장 부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이나 물가를 고려할 때 국고 3년물 금리가 4.5~5%정도가 되면 좋은 매수 찬스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헤지는 주로 선물을 이용하는 편이다. 스왑을 통한 헤지는 선물헤지의 1/10정도만 하고 있다. 그는 "하반기 금리상승 장세를 예상하기 때문에 스왑 헤지 비율을 크게 높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장 부장은 앞으로 CMA 시장이 당분간 더 확대될 거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의욕적으로 달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의 전체 채권 운용규모 중 종합자산관리계좌(CMA) RP는 2조7000억원 정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더라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유동성 관리는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대거 환매가 이뤄질 경우 시장에 매각하거나 대응하기 편리하게 국고채나 통안채의 일정 부분을 항상 유지하고 있다"며 "더불어 CMA에 금융기관 자금을 일체 받지 않도록 입출금 규모를 제한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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