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이후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펀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보다는 여전히 원금부터 건지고 보자는 안전선호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최고점에 달했던 지난 2007년 11월 1일에 가입한 적립식펀드들은 코스피지수 1420선에서 속속 원금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근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 2007년 11월부터 매월 적립식으로 주식형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가 1420선일 때 약 0.3% 수익률을 기록, 원금을 거의 회복했다"며 "반면 거치식 투자자들은 여전히 30%대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금 회복을 전후해 적립식펀드에서는 환매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처음으로 1400선에 도달한 지난 5월 7일 이후 설정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펀드(지난 24일 기준)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A)'로 2056억원이 빠져나갔다. 연초 이후 이 펀드의 설정액이 총 2393억원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85% 가량이 1400선을 전후해 빠져나간 셈이다.
이밖에도 삼성투신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리서치증권투자신탁 1[주식](A)'(676억원), '신한BNPP미래든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444억원), '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K'(361억원) 등도 1400선에서 자금이 집중적으로 빠져나갔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주식형펀드의 환매는 거치식 투자자보다는 원금을 회복하고 있는 적립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집중되고 있다"며 "지난해 막대한 손실을 본 펀드투자자들은 여전히 증시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일단 원금부터 챙기자는 심리가 강해 지수가 오를 수록 환매압력은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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