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 원유운반선 2척 수주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9.07.27 08:46

1.4억弗 규모 계약…16일 이어 4척째

작년 하반기부터 전세계에서 선박건조 수주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동조선해양이 25일 유럽에서 원유운반선(탱커) 2척의 수주를 따냈다.

성동조선해양은 26일 유럽의 한 해운업체로부터 15만 8000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거래 금액은 1억 4000만 달러(2척 합계)이며 2011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길이 274.2m 폭 48m로 수에즈 운하를 넘나드는 선박 중 규모가 가장 크다(수에즈막스급).

이번 수주는 지난 16일 2척을 수주한 후 9일만에 추가한 것으로, 성동조선해양은 이달 들어 총 4척의 수주 건수를 기록했다. 최근까지 조선산업의 수주가 거의 '0'에 가까운 상황이 지속돼 왔기에, 이는 국내 조선업계에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해운 시장에서 유럽 선사들의 대형 선박을 수주한 것은 성동조선해양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주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유럽·아시아의 4~5개 선사와 새 선박 건조를 위한 LOI(건조의향서)를 체결하고 세부 조건에 관한 마무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 회사는 자사의 잇따른 선박 수주가 전체 조선 경기의 턴어라운드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계약을 완료했거나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건들이 모두 (소형 선박이나 컨테이너선이 아니라) 대형상선들이며 △인도 시기 또한 2011년이라는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계약한 15만 8000톤급 상선은 상대 회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선박"이라며 "해당 업체로서는 4년만에 원유운반선을 발주한 것"이라고 전했다.

성동조선해양은 경남 통영에 있는 중견 조선소로, 2004년에 첫 선박건조계약을 체결해 현재까지 43척(합계 330만톤)을 인도한 조선회사이다. 현재 수주잔량은 85척(합계 63억 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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