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17일(10:1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일반적으로 증권사의 운용전략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아주 보수적으로 6개월 이하나 1년 이하 채권에만 투자하죠. 듀레이션을 아주 줄이고 이득을 얻지도 잃지도 않겠다는 부류입니다. 두 번째는 아주 공격적인 쪽으로 6개월에서부터 1년, 2년 심지어는 3년까지 긴 구간을 운용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후자의 중간 정도에 속한다고 봅니다. 극단적이지 않지만 적절하게 공격적인 운용을 하고자 하고 있죠."
한국투자증권의 RP 북은 현재 4조원을 조금 넘는다. 규모로 증권사 중 4위 정도를 차지한다. 포트폴리오를 단기간에 확 바꾸기 어렵다. 때문에 단기도 장기도 아닌 중기 정도로 듀레이션을 조정한다는 얘기다.
증권사들이 운용하는 채권 규모가 커지면서 채권의 손익변동은 회사의 손익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채권운용부서에서는 더욱 더 손익 관리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
그는 하반기에 1년과 2년 구간 채권의 변동 폭이 아주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하반기 증권사들 수익의 원천은 이 구간에서 얻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하반기에 1~2년, 6개월~1년 구간의 채권을 특히 유심히 볼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와는 달리 포트폴리오에 시중은행 채권을 아예 담지 않는다. 신용채권을 하려면 아예 회사채를 담든지, 아니면 국책은행 채권만 담고 있다. 실제로 최근엔 국책은행 채권과 시중은행 채권 금리가 몇 %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다.
그는 "만약 지난해 하반기 같은 신용이슈가 또다시 터질 경우 시중은행 채권을 내놔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국책은행 채권은 통안채보다 캐리 수익률이 높으면서 신용경색시 유동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회사채의 경우 금융위기 후 회사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면서 현재는 그 비중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재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회사채 투자 비중이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며 "그만큼 돈이 된다 생각하면 과감히 투자한다는 얘기"라고 말한다.
경기 예측에 있어서 그는 장기적인 전망을 자제하는 편이다. 최근 들어 일부 전문가들이 경기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에 대해 그는 딱히 부정은 하지 않지만 조심스런 입장이다.
황보 상무는 "매년 겪는 일이지만 연초 전망대로 시장이 가는 적은 없었다"며 "장기적인 전망(view)은 어느 정도 고려만 할 뿐 단기 운용에 바로 적용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달이나 세달 정도의 중기적인 추세에 역행하지 않는 것을 포인트로 삼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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