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수단으로 적극적인 채권운용"

더벨 한희연 기자 | 2009.07.30 10:01

[채권운용전략:증권사편]⑥권창진 하나대투증권 RP운용부장

편집자주 | 금융위기의 두려움이 한 풀 꺾였지만 금융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통화당국의 구원 조치가 중단되고 시장 스스로 정상화를 모색해야 하는 단계이다. 경기 혼조, 인플레이션, 달러 약세 등의 갖은 변수가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전환기를 맞고 있는 2009년 하반기 금융시장을 채권운용전문가들에게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07월24일(11:2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하나대투증권 채권운용의 키워드는 '전략의 다양성'이다. 단기물만 매칭시키는 단순한 방법에서 벗어나 스왑 등 여러 수단을 다양하게 운용해 볼 계획이다.

권창진 하나대투증권 RP운용부장은 "환매조건부증권(RP)을 맡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스프레드 거래나 헤지 거래, 차익 거래, 대차 거래 등을 모두 가미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익을 추구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하나대투증권은 상반기 크레딧물로 큰 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말까지는 포트폴리오에서 국채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권 부장은 "연초 크레딧 스프레드 수준을 보다 보니 상당히 많이 좁아질 수 있겠다고 예상했다"며 "1월부터 크레딧물 투자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고 주로 은행채와 회사채 중 1년~2년 구간 물량을 많이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RP계정은 총 2조9000억원 정도. 크레딧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크레딧 스프레드가 많이 축소됐지만 은행채의 경우 여전히 캐리수익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단기물로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 크레딧물에만 기대하기엔 시장상황이 변했다. 권 부장은 "하반기에는 크레딧에 관해선 캐리로 접근할 것"이라며 "캐리 수익이 어느 정도 나왔다 싶으면 다시 국채나 통안채로 갈아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기가 마냥 순탄하게 회복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현재 각종 지표들이 좋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고용지표만을 본다면 낙관만 할 수 는 없다는 얘기다.

권 부장은 "거시경제에서 고용은 중요한 부분"이라며 "구조조정이나 임금 삭감 같은 얘기들이 나오면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실업률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을 볼 때 본격적 회복 국면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의 투자 성향을 정리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과거에는 RP자체가 보수적인 성향도 강했지만 최근에는 점차 적극성을 띄는 쪽으로 변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운용 규모가 커진 만큼 나름대로의 전략을 가지고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그는 여전히 리스크 관리는 중요한 과제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채권금리는 시장을 선반영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시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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