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 1순위 마감 全無 '수난시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9.07.25 15:10

[부동산 주간브리핑]청약저조에 잇따라 금융조건 완화

"김포의 수난시대?"

경기 김포 아파트 청약시장이 최근 1순위 마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에 공급에 나선 건설사들도 분양가를 낮추는 등 계약률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2~24일 계약을 앞둔 김포 감정동 '감정3차 신안실크밸리'는 이달 내로 계약하는 수요자에 한해 전용면적 84.8㎡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3.3㎡당 940만원에서 890만원으로 5.3% 가량 할인해 주기로 했다.

이 경우 해당 주택형의 기준층 가격은 3억1980만원에서 3억280만원으로 1700만원 낮아진다. 입주 때까지 내야 할 중도금 이자만큼을 깎아주는 셈이다. 물론 계약금 5%에 중도금 60%에 대한 이자후불제 적용은 기본이다.

이처럼 조건을 대폭 완화한 이유는 예상치 못했던 청약 저조 때문. 실제 이 아파트는 지난 8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1073가구 모집에 단 58명만이 접수한 데 이어 3순위까지도 미달되는 부진을 겪었다.

인근 김포 한강신도시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 지역 올 첫 분양단지인 '김포한강 우미린'은 3순위에서야 겨우 청약을 마감했다. 그나마 분양에 앞서 전용 128㎡와 130㎡에 대해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등의 금융조건을 내걸고 계약금을 10%에서 5%로 인하하면서 순위 내 마감이 가능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이 같은 조건 변경으로 우미건설은 200억원이 넘는 분양수익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잇따라 분양한 김포한강 'KCC스위첸'과 '화성파크드림'도 모두 1순위에서 대거 미달됐다가 3순위에서 겨우 마감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 들어 김포에서 1순위 마감 기록을 세운 단지는 전무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포 한강은 최근 청약통장 사용 부담이 없는 3순위에서야 간신히 마감을 채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청라의 분양 열기를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건설업체들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더구나 김포의 최대 호재였던 경전철 개통이 오는 2013년으로 확정됐지만, 소음 문제 등으로 주민들의 반발만 거세지고 있다.

특히 한강신도시 등 김포에 하반기 신규 공급이 대거 예정돼 있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그만큼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다. 상황이 이렇자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도 계약 조건 완화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수도권 서부 지역이지만 개발 재료가 많은 청라와는 달리 주택 위주로 구성된 김포는 투자수요를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공급업체들이 두 지역의 차이를 간과해 너무 낙관적으로만 바라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아무래도 한 번 흥행실패 지역으로 '낙인' 찍힐 경우 향후 수요자들에게도 심리적인 부담감을 줄 수 있어서 재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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