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T, "현대차, 위기에서 생존의 길을 찾다"

임이재 MTN 기자 | 2009.07.24 11:40

과감한 경영전략으로 2분기 ‘깜짝 실적’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24일 1면을 통해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실적 발표를 통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IHT는 미국과 일본의 거대 자동차 기업들이 경기 위축과 판매부진으로 휘청거릴 때, 현대는 2분기 811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1분기의 부진을 만회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크라이슬러나 GM 등 ‘거인급’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파산을 오히려 기회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업들이 몸을 사릴 때,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쳤다고 IHT는 지적했다.

▶ ‘브랜드 경영’의 성공=현대는 미국에서의 자동차 판매를 위한 마케팅 예산을 늘렸다.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한 이미지 개선 정책의 일환이었다. 이로써 현대차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감도가 상승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일본의 닛산을 제치고 판매량 순위 6위로 부상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반기 기준 사상 최고인 7.4%를 기록했다.

경제 위기로 다른 기업들이 가동라인을 중단시키는 등, 비용을 절감하고 직원들을 해고할 때 현대는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기 위해 ‘브랜드 경영’의 전략 경영을 펼쳤다.

브랜드 경쟁력이 상승하면서 수익이 증대됐고, 제품력이 향상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났다. 제네시스가 2009년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고 현대차는 미국 소비자 만족도 조사기관 ‘JD파워’로부터 일반 브랜드 신차 품질 1위 업체로 뽑혔다.

▶ 내수 진작 정책으로 시너지 효과=정부의 세제 지원도 긍정적 효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감면과 노후차 교체 지원 및 환율 효과에 힘입어 4-6월 순이익이 전년 대비 48% 상승했다.


세제 지원으로 인해 내수 판매가 증가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내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영업이익률은 8.1%로 1분기보다 5.6%포인트 급증하며 2004년 2분기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속적으로 원가를 절감하며 내수 판매를 늘린 현대의 노력과 정부의 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온 것이다.

▶ 금융위기 속에서 현대가 찾은 ‘생존의 길’= 현대차는 아반떼나 쏘나타와는 별개인 하이브리드 전용차도 선보일 계획이다.

자동차 기업 중에서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을 내놓는 것은 도요타와 혼다에 이어 현대가 세 번째다.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전용차 개발에 나선 것은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데다 수요가 늘면서 시장성도 충분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기름 값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미국 정부가 연비 규제까지 대폭 강화해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을 출시해도 시장성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대차는 출시 시기가 늦은 만큼 성능과 연비 측면 모두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배터리와 컨트롤러 등 핵심 부품을 대부분 국산화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경쟁사들보다 우위에 있다.

현대는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2012년 말 출시할 예정이다. 2018년까지 전 세계에서 총 50만대의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한다는 게 현대차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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