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석유사업 '울고' 화학사업 '웃다'(상보)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 2009.07.24 10:49
-석유사업 683억원 손실, 2006년 4분기 이후 첫 손실
-화학사업 영업益 2587억, 전년 동기比 54% 증가. 中 특수 원인


SK에너지가 석유사업에서 울고, 화학 사업에서 웃었다.

SK에너지는 24일 서울 서린동 사옥에서 실적발표회를 갖고,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9287억 원, 177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6%, 67%가 감소한 것이다.

반면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늘어난 3014억 원을 기록했다. 환차익에 따른 것이다.

SK에너지의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주력 사업인 석유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SK에너지의 석유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떨어진 5조830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683억원을 기록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석유사업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6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단순 정제마진과 해외 기업의 정제 시설 신ㆍ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의 2분기 단순정제 마진은 배럴당 마이너스(-) 3.5달러. 이는 예년 수준보다 2달러 가량 낮은 수준으로, 국제 유가 상승,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한 제품 가격 약세와 공급 증가 등 악재가 주요 요인이다.

고도화 설비의 크래킹 마진도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배럴당 41.4달러를 기록했던 휘발유 크래킹 마진은 15.8달러로 떨어졌고, 경유 크래킹 마진은 66.1달러에서 13달러까지 하락했다.

내수 부진도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휘발유, 등유, 경유 등 3대 경질유의 2분기 내수판매물량은 2033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와 비교해서도 판매물량 증가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학사업은 중국 특수의 영향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화학 사업은 석유 사업과 더불어 SK에너지의 양대 주력 사업이다.

화학사업에서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448억 원, 258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4%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화학사업의 이런 성과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 해외 업체들의 관련 설비 정기보수 및 신ㆍ증설 지연에 따른 공급 감소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SK에너지는 2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인 177만5천 톤의 화학제품을 수출, 2조원을 벌어들였다.

윤활유 사업은 매출액 2467억 원과 영업손실 736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 사업의 영업손실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에 따른 윤활기유 가격하락이 주요인이다. 그러나 3분기 부터는 윤활기유가격 상승 전환 및 신차 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개발 사업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호조를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1511억 원, 영업이익은 23% 상승한 78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석유개발사업의 상반기까지 영업이익은 1751억원에 달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3000억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에너지는 석유사업 부진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재무 건전성은 더욱 좋아졌다.

2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이 작년 말의 207%에서 184.4%로 낮아졌으며, 순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의 85%에서 76.8%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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