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팔의 외환중계]펀더멘탈이냐, 기술적이냐?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 2009.07.24 10:03
<펀더멘탈이냐, 기술적이냐?>

[7.23 서울]
달러/원 환율이 8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전일 대비 70전이 상승한 1248원70전에 마감했다. 환율이 어렵게 반등에 성공하긴 했으나 시장은 전반적으로 리스크 선호에 기울어지는 분위기다.




아시아 장이 시작된 후 1시간 반 정도는 지난 밤의 미 금융기관의 실적부진이 시장에 차익실현의 명분을 제공하는 듯 보였다. 나스닥 선물이 약세를 보이면서 KOSPI와 Nikkei 등 주요증시가 약세를 보였으며 이 때 달러/원 환율이 1254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스닥 선물이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KOSPI를 비롯한 아시아증시가 반등하기 시작했으며 달러/원 환율 역시 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밤 연방주택융자기관이 4월에서 5월까지 주택가격이 상승했다고 보고한 점과 현재 FRB가 통화완화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이 리스크선호의 명분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OSPI지수의 등락과 상관없이 오늘도 외국인 순매수가 장중 내내 증가를 보여 환율상승을 억제했다. 또한 국제외환시장에서 매크로 펀드들의 주도로 유로/엔 환율이 상승한 점이 고금리 통화들의 강세를 가져와 원화의 동반 강세를 유도했다.


1246원 80전까지 하락했던 달러/원 환율은 KOSPI지수가 상승폭을 줄이자 다시 1248원대로 반등하면서 종가의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저녁 발표될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리스크 선호를 제한 시킨 것으로 보인다.

[7.23 뉴욕]
서울장 후반에서 시장의 분위기가 다소 리스크 선호쪽으로 기울어간다는 느낌은 유럽장과 뉴욕장을 통해서 확인되었다. 미국의 6월 기존주택판매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냄에 따라 유럽증시 후반이 상승으로 마감하고 뉴욕증시 역시 상승하면서 마침내 다우지수가 9000을 돌파한 것이다.

또한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또한 전월의 524,000건 보다 증가한 554,000건으로 나타났지만 예상치인 557,000건보다는 하회함으로써 리스크 선호에 방해를 주지 않았다. 3M과 포드의 실적호조는 다우지수를 전일 대비 188포인트 상승한 9096.29에 마감하게 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주식강세 & 달러 약세의 경향이 이어지지 않았다. 다우지수가 9000을 돌파한지 한 시간 정도 된 시점이면서 동시에 런던장이 끝나갈 무렵쯤, 유로달러는 1.4290달러를 고점으로 다시 하락하기 시작했다.

펀더멘탈에 의한 요인보다는 1.43달러를 앞두고 기술적인 저항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저조한 실적발표, 그리고 이미 한 시간 전부터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한 나스닥100선물의 움직임 등이 차익실현의 명분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의 반락은 파운드, 호주달러, 그리고 뉴질랜드 달러등의 동반 약세를 유도했다. 뉴욕 역외선물환1개월 물은 이러한 고금리통화들의 기술적인 반락을 반영해 다우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전일 서울 시장 종가대비 불과 3원이 하락한 수준인 12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일 서울시장 전망]
리스크선호 강세와 달러약세의 상관성이 깨지면서 시장이 다소 혼란스럽게 흘러가고 있다. 일단 기존의 경향을 고려한다면 다우지수 급등했고 역외선물환율이 하락했으니 달러/원 역시 하락세로 예상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다우지수가 거침없이 상승세를 이어가던 시점인 뉴욕장 중반 경부터 나스닥100선물은 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고 강세행진을 계속하던 고금리 위험통화들은 기술적인 저항을 받으며 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때마침 뉴욕장 마감후에 발표된 아마존과 아멕스의 부진한 실적발표는 뉴욕장 후반부터 진행된 엔화의 강세기조와 더불어 아시아 주식시장의 차익실현 가능성 그리고 원화의 약세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1.43달러를 바라보던 유로달러가 1.41달러 초반대로 내려앉음으로써 고금리통화들의 박스권이 하향조정된 점은 원화에게는 동반 약세로 갈 수 있는 대외여건인 것이다.

주택지표호조를 바탕으로 한 펀더멘탈이 승리할 것인지 (원화강세 요인) 아니면 글로벌 달러의 기술적 반등이 달러/원의 이틀 연속 상승에 기여할 것인지, 오늘 시장이 그 답을 전해 줄 것이다.

오늘의 예상 range: 1235원과 1255원 사이
금일 개장가: 전일 종가대비 3원70전이 하락한 1245원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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