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달러車배터리산업,기술·수요처 확보관건"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7.23 16:47

삼성硏 "핵심부품기술 확보, 자동차업체 제휴통한 수요처확보" 강조

핵심기술과 소재 확보, 안정적 수요처 발굴이 자동차용 2차전지(충전 후 재사용이 가능한 전지) 시장장악의 관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급부상하는 자동차용 2차전지'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용 2차전지의 최대과제인 고효율, 안정성, 저가격화를 위해서는 주요 소재의 국산화 및 기반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 2015년까지 9배 성장전망=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수송용(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규모는 1억달러에 불과하지만 2015년이면 9억달러로 현재의 9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확실시되면서 친환경차의 핵심인 2차전지 시장도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토요타의 프리우스, 혼다의 인사이트, 제너럴모터스(GM)의 시보레볼트, BMW의 '미니E(MINI E)', 현대자동차의 아반테 하이브리드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자동차(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 등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병용하는 방식의 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2차전지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50%로 가장 높다. 이어 한국의 점유율은 24% 정도다. 중국을 비롯한 기타국가의 시장점유율은 26%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차전지의 4대 재료인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관련 기술은 니치아화학, 히타치화성, 우베흥산, 아사히화성 등 일본업체들이 거의 장악한 상태다. 핵심원천 기술을 국산화할 필요가 대두되는 대목이다.

차세대 2차전지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이 투자경쟁은 이미 본격화됐다. 파나소닉은 1000억엔을 투자해 2차전지 공장을 짓고 있다. 히타치 역시 2015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70배인 연간 7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우리 기업인 삼성SDI는 리튬이온전지 세계2위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보쉬와 합작사 SB리모티브를 세웠다. SB리모티브는 미국 자동차용 전지업체인 코바시스를 인수, 경쟁대열에 본격 참가하려는 중이다.


정부차원의 지원경쟁도 거세다. 미국은 2015년까지 플러그인(플러그를 꽂아서 충전하는 방식) 하이브리드차 100만대 보급을 목표로 첨단전지 개발에만 24억달러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일본도 '올 재팬(ALL JAPAN)' 프로젝트를 통해 210억엔을 지원,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주행거리를 현재의 3배까지 끌어올린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2차전지 핵심원료인 리튬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도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은 자국에 매장된 리튬의 양이 세계 3위 수준임에도 세계 1위 매장량을 갖고 있는 볼리비아를 대상으로 자원외교를 펼치고 있다.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고향에 학교건설을 지원하거나 군용차량 50대를 제공한 것도 그 예다.

일본은 스미토모상사, 미쓰비시상사 등 기업들이 볼리비아에 광산기술을 제공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수요처 확보 못하면 시장철수 불가피=한편 연구소는 소니에 이어 리튬이온전지 상용화에 성공한 도시바가 대형고객 확보에 실패해 2004년 시장에서 철수한 사례를 들며 "자동차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지 못할 경우 경쟁도태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또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복수의 자동차업체에 납품해 조기에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게 관건"이라며 "향후 자동차업체들도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복수의 전지공급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생산거점 인근에 전지공장을 짓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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