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추락' 게임株, 대장주 엔씨만 바라봐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09.07.23 17:02

엔씨, 9월 미국 런칭후 반등 관심… "차익물량 소화 후 수급개선"

게임주들이 연일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상반기 승승장구하며 시장의 기대치가 워낙 높아진데다, 수급까지 꼬이며 좀처럼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23일 코스피 시장에서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6000원(4.3%) 하락한 1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7월 이후 연일 약세를 거듭하면서 6월30일 종가(18만3000원) 기준으로 36.6% 하락했다.

2분기 중국 시장에서 기대만큼 좋은 실적을 내놓지 못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올 들어 처음으로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도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이날 엔씨소프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1만원으로 낮춰 제시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기관들 역시 7월 이후 1거래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간 내내 순매도 했다. 게임개발자 게리엇 형제들이 스톡옵션으로 받은 물량 17만주가 최근 시장에 상장되며 수급 악화에 대한 우려감에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대장주' 엔씨의 부진에 다른 게임 주들도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분기 호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7월 들어 4.6% 빠지며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유·무상 증자 이후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오위즈게임즈는 2분기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고 특별한 악재가 없음에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장주' 엔씨소프트가 약세를 보이며 게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J인터넷도 6월 한 달동안 31.3% 주가가 빠진 이후 7월 들어서는 주가가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분기 본인인증제를 뒤늦게 실시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조이맥스이스트소프트도 기관의 매도 공세에 밀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게임주들이 전반기에 많게는 8~9배까지 상승한 것에 대한 후유증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2분기 실적 발표로 실적에 대한 우려감을 어느 정도 씻은 후 상승 모멘텀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의 경우 한국과 중국 이외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9월 오픈 베타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경우 다시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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