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는 결코 몸값을 올리지 못한다

머니위크 이재경 기자 | 2009.07.31 10:22

[머니위크 커버스토리]비싸게 파는 법/ ⑤경력관리

편집자주 | 자신의 가치를 100% 인정받는 일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영원한 화두다. 물품에서 노동력까지. 매일 수많은 경쟁 대상들 사이에서 비교되고 평가받는다. 1등 신부감 되기, 외모 경쟁력 높이기, 연봉 높이기, 경력관리 등 자신의 가치를 높여 줄 수 있는 방법을 비롯해 중고물품에서 고가 브랜드 마케팅까지 '비싸게 파는 비법'을 취재했다.

한때 펀드매니저로 억대 연봉을 자랑했던 A씨. 그러나 몇번의 이직 후 그는 펀드매니저 생활을 접었다. 채 3년이 안된 기간이었다.

몇번 이직을 하면서 연봉을 계속 높였지만 더 이상의 연봉을 인정해줄 수 있는 회사를 찾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회사가 고액의 연봉을 약속한 만큼 그가 6개월 내에 눈에 띄는 실적을 내기를 기대했지만 주식시장의 하락과 함께 그의 실적도 곤두박질친 것이었다. 펀드매니저로서 근무했던 마지막 회사는 채 1년이 되지 않아 그만 두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자신의 급여를 높여 회사를 자주 옮기는 것이 그에게는 오히려 독이 됐던 것이다.

◆직장 자주 옮기지 말라

단지 연봉 때문에, 또는 회사와 다퉈서 옮기는 경우는 결국 자신의 손해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는 "직장은 옮기지 않는 게 제일 좋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이직을 자주하는 사람은 또 옮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직을 하려면 최종 목표를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한다"며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향해 가는 과정이 이직이라면 경력을 키워가는 것이므로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취업한지 얼마 되지 않는 젊은이들이 상당수 이직이나 전직을 고려하는 것도 바로 목표의 부재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단 다급한 심정으로 취직을 하지만 입사 후 겪게 되는 업무나 회사가 본인의 생각과 많이 다르면 갈등을 겪게 된다. 결국 또다시 다급하게 그만두고 나온 후 '실업자로 살 순 없지'라는 생각에 다시 급하게 다른 직장을 찾는다.

전문가들은 ▶첫째, 내 위치를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평가할 것 ▶둘째, 편협하지 않고 낮지도 않은 두단계 정도 높은 목표를 세울 것 ▶셋째, 항상 피드백에 귀를 기울일 것을 강조한다.

◆샐러던트가 되라

샐러던트는 월급쟁이(salaried man)와 학생(student)을 합친 조어. 이직이나 전직을 위해 자신의 실력을 개발하는 직장인들을 일컫는다. 이직이나 전직을 위한 준비로 자기계발은 필수다.


그렇다면 하루에 8~10시간을 근무하면서 어떻게 교육받을 시간을 낼까? 일단 열린 교육시설, 온라인 교육센터, 대학 및 기타 교육기관들을 최대한 물색하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사실 무한에 가깝다.

대신 일하지 않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야 하므로 사람들과 교제하거나 집안일을 하거나 여가를 즐기는 등의 시간은 희생해야 한다.

회사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비용은 스스로 해결하자. 자신의 교육 및 자기계발에 대한 책임은 각자 스스로 지는 것이 여러모로 깔끔하다. 자금계획도 융통성 있게 세워 놓아야 한다.

정부지원금도 알아보자. 노동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근로자수강지원금 지원 제도의 경우 학원 등 교육과정에 수강하는 근로자에게 연간 1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해준다. 근로자 1인당 지원받을 수 있는 총 금액은 재직기간 5년간 300만원을 초과하지는 못한다.

◆조직이 원하는 인재가 되라

똑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똑같이 근무를 하면서도 누구는 인정받고 누구는 그렇지 못하다. 어떤 이들은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회사 일에 투입하지만 상사로부터 크게 인정받지 못하기도 한다.

회사가 붙잡는 인재, 상사가 인정하는 사원, 또는 부하 직원이 따르는 상사는 도대체 무엇이 다른 걸까?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직장 내 정치를 잘하는 사람들이라고 치부한다. 사실 어느 직장이나 직장 내 정치는 존재한다. 삼성그룹이나 검찰처럼 동창회 등 사적인 모임을 아예 금지하는 곳도 있지만 엄연히 내부적 인맥은 살아 있다.

심지어 어떤 회사는 직장 내 정치를 장려하기도 한다. 하나의 사내 커뮤니케이션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조직의 가치나 지향점, 직무윤리 등 기본적인 대의에만 벗어나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소위 '잘 나가는 샐러리맨'은 직장 내 정치를 즐길지언정 그 때문에 남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인정받는 것은 '조직이 원하는 인재'이기 때문이다. 조직의 관점에서 조직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진 이들을 말한다. 이렇게 관점을 바꾸면 관심사가 달라지고, 관심사가 달라지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평가가 달라진다.

신현만 대표는 "부서회식, 체육대회, 등산대회, 캠페인 등을 싫어하는 직장인들이 꽤 있다"며 "조직의 단합, 새로 온 직원과의 융화, 컨센서스 마련 등을 위한 자리라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남들과 참여도에서 차이가 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배고플 땐 주위에 식당만 보이는 것처럼 조직적 관점에서 보면 조직이 돌아가는 게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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