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유산·사산·사망? 신종플루 공포확산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09.07.23 14:02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감이 다시 조성되고 있다. 임상실험에 들어간 백신 개발에 속도가 더 붙어야 한다.
신종플루(H1N1)가 임신부 사이에서 새로운 공포로 떠오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영국 등지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임신부들이 유산을 하거나 조산 후 태아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종플루 발병자가 많은 영국 보건당국은 사태 진정까지 임신을 늦출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국내 임산부들 사이에도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번지고 있다. 임신·출산 관련 커뮤니티에는 신종플루에 감염된 영국의 임신부가 아이를 낳고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신종플루 감염과 예방에 관련한 질문들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신종플루 관련 글들
임신 14주차라고 밝힌 한 회원은 "어제부터 감기기운이 있다. 신종플루가 아닌지 걱정된다"며 조언을 구했다. '행복'이라는 ID의 누리꾼은 "임신 8개월 째인데, 백신은 10월에나 나온다고 들었다"며 "(신종플루에 걸린다면) 출산 전후 약을 복용할 방도가 없다"고 걱정했다.

이러한 우려가 전혀 터무니 없는 것은 아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3일 "신종플루가 유산을 유발한다는 확정적인 근거는 아직 없다"면서도 "임신 기간 중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종플루에 감염된 확률이 높고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길 경우 임신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렬 교수 역시 "역사적으로 독감에 대한 치사율이 임신부가 높다. 일반인이 20%의 치사율을 보인다면 임신부는 50%정도"라 말했다.

한 교수는 임산부가 신종플루에 취약한 이유로 △임신 시 생기는 면역체계의 변형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폐활량이 떨어지는 점 △의약품에 대한 심리적 거부 등을 들었다.

또 신종플루의 증상인 고열에 대해 임신 6주 이내 고열은 무뇌아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고 6주 이후 고열은 태아의 신경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 교수는 "고열이 있다면 임신 중이라도 아세트아미노펜(진통제의 주성분)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23일 현재 1022명으로 집계됐으며, 치료를 받고 있는 임신부 환자는 없다. 지난 6월 1명의 임신부가 신종플루 환자로 확진됐으나 치료를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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