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사장, "선진 노사관계 도약하자"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07.23 10:36

강호돈 울산공장장 "불황속 누구도 예외없어, 경쟁력만이 미래보장"

현대자동차가 선진화 된 노사관계를 강조하고 나섰다.

지부장 선출 문제와 기아자동차 노조의 전면파업 및 쌍용자동차 노조의 공장 점거 파업 등으로 어수선한 현대차 노조 측에 현재의 상황이 그리 녹녹치 않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호돈 현대차 울산공장장(부사장)은 23일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회사 생존을 위해 함께 고민할 때인 만큼 변화된 노사관계로 도약해나가자"고 호소했다.

강 부사장은 울산공장 직원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모두의 고용안정을 확보하는 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부사장은 이어 "올 상반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우리는 경쟁사에 비해 잘 대처해 왔다"면서도 "최근 정부의 세제지원이 끝나면서 또다시 시장침체라는 힘겨운 산을 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시장에서도 토요타가 경쟁력을 재정비해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고 GM이 대형차 중심에서 고연비 소형차 위주의 판매 전략을 세우며 현대차 고객들을 빼앗아 가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경쟁사들이 끊임없는 준비로 미래를 대비하는데 과연 지금 우리는 그들과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걱정스럽다"면서 "우리도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때 SUV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쌍용차가 경쟁력을 잃고 시장의 외면을 받아 몰락하게 된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나서 쌍용차를 지원하면 고용을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고객이 쌍용차를 사주지 않으면 임시방편일 뿐"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차, 미래형 자동차 개발 등을 통한 경쟁력만이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는 열쇠"라고 설명했다.

강 부사장은 끝으로 "불황 속 위기는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라며 "이런 상황에 우리 노사가 예전처럼 내부혼란과 갈등을 되풀이한다면 미래를 결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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