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잡는 휴대폰을 아시나요?

휴대폰이 모기퇴치부터 집중력향상·골프·청소까지 '척척'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휴대폰으로 특수음파를 주기적으로 발생시켜 뇌 속의 알파파를 활성화시켜주는 '집중력학습기' 서비스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직도 휴대폰으로 통화만 하세요!'

현대인의 필수품 휴대폰에 음파,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원격제어 등 다양한 기술들이 접목되면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별난 휴대폰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

음파를 이용해 모기를 퇴치하거나 집중력을 높여주는 서비스는 기본. 심지어 외딴 곳에서 출몰하는 귀신까지 쫓아준다. 또한 골프장에선 똑똑한 캐디 역할을 해줄 뿐 아니라 집안 청소까지 해결해준다. 한마디로 휴대폰이 생활 속의 만능 도우미로 거듭나고 있다.

◇모기가 두려워하는 휴대폰

요즘 같은 휴가철에 가장 인기를 끄는 ‘스테디셀러’ 이색 휴대폰 서비스가 바로 한여름 밤의 불청객 모기를 쫓아주는 모기퇴치기. 일반적으로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는 산란기의 암모기인데 이때 암모기는 숫모기를 피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휴대폰 모기퇴치기는 이 같은 특성에 착안, 숫모기의 날갯짓소리에 해당하는 가청 주파수대역(20~20000Hz)의 음파를 인위적으로 발생시켜, 암모기의 접근을 차단해준다.

집모기, 바다모기, 산들판모기, 심지어 동남아지역 모기가 발생시키는 음파의 주파수대역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 다양한 버전의 퇴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휴대폰 모기퇴치기는 다운로드형 콘텐츠로 휴대폰에 한번 다운로드하면, 반영구적으로 추가비용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 3사 모두 휴대폰 모기퇴치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운로드시 정보이용료는 3500원~5000원이다.

◇전교 1등의 비결도 휴대폰

최근 들어 청소년들 사이에선 휴대폰 ‘집중력학습기’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서비스는 뇌 속의 알파파(8~13Hz)가 높을수록 몸과 마음이 이완되고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에 착안한 것. 휴대폰으로 특수음파(알파파 유도신호)를 주기적으로 발생시켜 뇌 속의 알파파를 활성화시켜주는 방식이다.

별도로 고가의 집중력학습기를 살 필요 없이 휴대폰에 프로그램만 다운로드하면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수험생들 뿐 아리나 학부모들도 호응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월정액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알파브레인’서비스를, LG텔레콤은 ‘닥터 브레인 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아예 집중력학습기의 대명사인 ‘엠씨스퀘어’를 탑재한 8종의 ‘쇼 엠씨스퀘어폰’을 판매하고 있다.

◇귀신 잡는 휴대폰

예전에는 귀신을 쫓으려면 부적이나 십자가가 필요했지만, 이젠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된다. 귀신을 쫓아주는 휴대폰 서비스가 있기 때문. LG텔레콤이 제공하는 ‘귀신퇴치기’가 그 주인공.

이 서비스는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이용, 국내의 내로라하는 퇴마사들이 지목한 귀신 출몰지역이나 인적이 드문 으슥한 곳에 들어가게 되면 ‘조심하라’는 경고를 보내준다. 또한 귀신이 싫어하는 음파를 발생시켜 귀신을 퇴치해주기도 한다. 정보이용료는 2000원이며 귀신탐지레이더를 이용할 경우 위치정보 이용료 100원과 통화료가 부과된다.

◇나의 골프캐디는 휴대폰

'이번 샷은 180야드입니다. 그린 앞 10m 크기의 벙커를 조심하세요!' 골프장에서 캐디가 아니라 휴대폰이 해주는 말이다. 골프애호가라면 앞으로 휴대폰을 구입할 때 GPS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눈 여볼 필요가 있다. 휴대폰 골프서비스를 이용하려면 GPS 기능을 내장한 휴대폰이 필요하기 때문.

↑골프장에서 캐디역할을 해주는 골프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휴대폰 골프서비스는 휴대폰에 내장된 GPS 모듈을 이용, 위성으로 골프장내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비거리 측정하고, 벙커 홀 그린까지의 거리를 +-3m 오차범위내에서 알려주어 상황에 따른 골프채 선택과 코스공략을 도와준다. 또한 270여개 전국 골프장의 정보, 홀정보, 코스공략법, 그린보기 등 유용한 기능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모바일캐디서비스는 월정액 5000원, 일일 종량제 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집안 청소도 척척해주는 휴대폰

휴대폰 영상통화로 로봇청소기를 원격 조정해 집안 청소를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KT는 3세대(3G) 이동통신기술과 로봇청소기를 결합, 영상전화를 걸어 화면을 보면서 휴대폰 버튼으로 청소기를 전후좌우로 조정하면서 청소를 할 수 있는 '영상통화 로봇청소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상통화 로봇청소기 서비스는 휴대폰 영상통화로 집안을 보면서 휴대폰 버튼으로 로봇청소기를 전후좌우로 조정하며 청소를 할 수 있다.

기존의 로봇청소기는 단순히 청소기능만 제공하는 반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영상을 통해 원격으로 집안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때문에 집에 혼자 있는 애완견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잘 계신지도 확인할 수 있다. 50만 원대의 로봇청소기를 구입해야하며, 월사용요금은 5000원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휴대폰 하나로 TV 시청은 물론 영화, 인터넷까지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모바일 서비스가 고도화됐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하나로 인기를 끄는 별난 서비스들도 있다"며 "복잡한 기술이 들어가진 않지만, 무릎을 탁치게 하는 기발한 모바일 서비스는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